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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낙원인 적막한 산촌에서의 삶은 고요하고 평화롭다. 또한 단순하고 편안하다. 지저귀는 새들은 삶이 늘 기쁨임을 노래한다. 따사로운 햇살이 어루만지는 나의 등, 따뜻함이 흐르면서 사랑을 왕창 받는 존재임을 알려준다. 졸졸 흐르는 개울물은 자신은 늘 산촌과 하나임을 알려준다. 그런 즐겁고 좋은 기운, 사랑의 기운이 가득 찬 나의 낙원.
내가 낙원의 일원임을, 그들과 하나임을 느끼게 하는 산촌. 그들의 에너지가 내게도 전해지고, 그들을 즐기는 나의 에너지도 그들에게 전해진다. 나라는 존재의 진동이 그들의 진동과 공명을 하며 더욱 확장되는 것이 느껴진다. 공명은 진동하는 계의 진폭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 '나'라는 존재의 존재감이 더욱 증폭되어 우주와 내가 하나임이 느껴진다.
지금은 2월의 두번째 토요일로 겨울의 막바지이다. 요즈음 아침에 현관문을 열면 햇살을 만난 산과 미처 만나지 못한 산 중턱의 경계가 보인다. 햇살이 산을 내려오는 모습의 확인이다. 그 위의 하늘은 평화로움으로 다가온다. 따사로운 느낌으로 봄의 기운도 전해진다. 마치 향내까지 나는 것 같다. 봄에 피었던 라일락과 으름나무꽃의 향기가 여전히 지금도 집을 감싸고 있는 것 같다. 향기는 바로 낙원의 냄새로 생명력의 진동에 활력을 은근함으로 더한다.
신기한 자태의 꽃, 아름답고 고결한 모습의 꽃들이 봄기운에 절로 떠오르며 그들의 여전한 존재감을 느끼게 한다. 꽃이 없는 지금의 산촌, 하지만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그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알린다. 지금은 꽃다지 같은 작은 풀꽃들이 나타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꽃의 때를 그들이 열고 있다. 그들의 진동을 느끼며 여러 생명들이 깨어날 때가 다가옴을 느낀다. 나의 몸도 그런 에너지의 움직임을 느낀다. 그들의 진동에 나도 공명을 하며 위대함이 깨어나려 한다.
생명체의 진동에 공명하며 사는 삶, 어찌 건강하지 않겠는가. 어찌 행복하지 않겠는가. 어찌 편안하지 않겠는가. 그들로 고결해지는 기분마저 느끼고 생명의 신비감에 젖어든다.
모처럼 공명(共鳴)이라는 단어가 머리에 떠올랐다. 산촌에서 경험하는 생명의 진동과 그들과의 공명, 그 공명은 '1 + 1 = 2'가 아니다. 공명은 극대화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메마른 삶이 느껴진다면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과 공명하며 여유롭고 풍부해지는 기적을 느꼈으면 한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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