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자식사랑'에 대한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조국 전장관 일가가 있는 것 같다. 자발적으로 반면선생이 되어버린 그들, 조국 전장관 부부의 선택은 잘못된 가치체계에서 비롯되었다.
인간은 독립된 존재로 자립해야 한다. 동물의 세계를 보면 짧은 양육으로 독립된 개체로 자립한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들은 어떠한가. 학군이 입에 올려지고, 그들 나름의 자식 교육 문화를 만들었다. 그런 문화에서 왜곡된 사회의 리더가 된 그들은 그 문화의 리더답게 자식을 양육한 것이다. 어호애재(嗚呼哀哉)이다.
'열심히' 잠을 줄이며 노력해야 하는 공부의 개념에 충실한 서민의 공부문화가 있다. 반면 개천에서 자신의 노력으로 용이 될 수 없다며 금수저인 부모의 능력을 자랑하는 새로운 공부문화가 있다. 이런 문화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조국 사태'. 조국 전장관은 자신이 죄가 없다며 온가족이 '조리 돌리기'를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모의 능력으로 만들어진 고등학교 인턴 실적 등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도 하나의 능력이라는 주장. 잘못을 인지하지 못하는 정(正)도를 벗어난 가치체계. 뻔뻔함과 매우 강한 멘탈로 느껴지나 그들은 자신들이 옳기에 당연한 일이라 여기는 것이리라. 그런 그들에게 여러 동조자가 있고 응원자가 있어 더욱 상식과 공정을 벗어난 개념으로 행동 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집단적인 가치척도의 왜곡이다. 이것도 오호애재(嗚呼哀哉)를 부른다.
1960년대 중학교는 입학시험을 치뤄 초등학교 고학년에서는 입시위주의 교육을 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학교가 끝나면 과외방에서 과외공부를 늦도록 했고, 학교에서는 5•6학년이면 매일 시험을 보게 했다. 그러니 아이들은 많은 시간을 공부라는 것, 암기하는 일에 쏟았다. 지나치게 공부를 열심히 한 그들은 시험의 목표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열심히 한 공부는 단지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것일뿐. 시험의 결과가 좋지 못해도 그들은 자신의 공부 방법을 돌아보지 않았다.
당시 학생들은 자신들의 공부에 과잉 헌신을 한 것이다. 많은 것들을 외우며 보낸 시간들…그 시간들이 그들에게 시험이나 공부란 아주 힘든 것이라고 여기게 했다. 그러니 당연히 자신감은 고갈 되고, 두뇌에는 피로가 누적되고, 공부에 집중하기도 힘든 상태로 조금씩 이행되어 갔을 것이다. 무기력해진 두뇌로는 암기한 정보를 기억해내고 답을 유추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 그들의 공부에는 답을 찾아내는 방법론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그런 생각 조차도 없었던 그들은 두뇌를 단지 기억 저장소로만 이용했다고 본다.
좋아하는 동화책과 TV, 영화•소설 등 자신이 보고 듣는 정보 등에서 답을 찾아내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시험 시간에 답을 찾아내는 작업은 자신이 가진 정보들을 뒤지고, 답을 유추해 내는 자신만의 생각시스템을 개발하게 한다. 그래야 삶에서 만나는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명한 판단을 할 수 있는 두뇌와 몸을 유지해야 함을 알게 한다. 그것이 '열심히'보다 훨씬 좋은 방법이다.
일이나 공부를 열심히 남보다 더 많이 해야 결과가 좋을 것이라는 태도는 심리적으로도 생리학적으로도 손실을 일으킨다고 학자들은 증명을 했다. 심리학자들은 열심히에 집중한 사람들을 ‘의욕과잉의 기대이하 성취자’라고 부른다. 이들은 재능도 능력도 있으나 단지 자신의 잠재력을 믿지 못하기에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조국씨- 자식을 믿지 못한 -의 아들과 딸도 부모의 과잉의욕이 없었다면 스스로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고 본다.
지금 삶이 피곤하고 불편하다면 이런 과로와 불안의 악순환을 끊어버려야 한다. 스스로를 믿으면서 내면의 진정한 자신이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신에게 시간을 주어야 한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할 수 있다'라는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다.
모두에게 일깨움을 준 반면선생 조국 전장관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
전체기사
758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