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 다들 자신의 수고를 얘기합니다.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본론에 씌운 장식들을 치우면 결국 삶의 수고를 말하는 겁니다.
으쓱 거리며 자신이 가진 것들을 과시합니다. 그것은 그런 결실을 만든 자신의 수고를 인정받고 싶은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으쓱거리는 지금의 자신이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애처로운 자세로 수고했음에도 무엇인가 때문에 결실을 만들지 못했음을 호소합니다. 그것은 자신의 수고를 제대로 인정받고 싶다는 호소입니다. 실패한 존재라는 의식으로 자신을 채우면서도 그것은 자신이 아님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말과 다르게, 자신의 느낌과 다르게, 자신의 존재감을 가져갑니다. 사람은 누구나다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또한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그런 삶을 묵묵히 수고하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산촌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칡의 잎, 벌레가 많이 먹었습니다. 그곳에 우연히 벌레가 여럿 있게되어 그곳 칡의 잎을 식량으로 했나 봅니다. 그래도 칡은 푸르름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에게 수고했음을 치하 했습니다.
자신이 수고하고 가꾸는 잎을 왜 먹냐고 화를 내는 시각도 있습니다. 자신이 수고하고 가꾸는 잎을 먹고 살아주니 고맙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시각이 어떠하든, 칡이든, 벌레든 다들 수고하고 사는 삶입니다. 우리는 모두 삶을 사느라 수고합니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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