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은 극복의 대상일뿐
'와일드'를 읽고
  17-10-09 12:48 관리자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은 멕시코 국경에서부터 캐나다 국경에 이르기까지 4,285km에 이르는 장대한 도보여행 코스다. 그곳을 20 대의 젊은 여성이 홀로 걷는다. 그리고 쓴 책이 'wild'라는 책이다. 그 책이 우연히 내 손에 들어왔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길을 가며 무수히 많은 장애를 만난다. 때론 깊은 어둠에 잠겨 앞이 보이지 않는 절망을 만나기도 한다. 빠져나갈 방법을 모르니, 앞이 보이지 않으니, 그저 허우적거릴 뿐이다. 허우적거리다 만나지는 손도 잡아보고, 잠도 같이 자보고, 먹어도 되는지 모르니 먹기도 해보고, 이렇게 자신을 막 굴리기도 한다. 그러다 대부분 자신을 찾아 든다. 허우적거림에 지치면 그런 행동을 멈추게 된다. 두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있을 수 밖에. 그러다 눈을 뜨면 어렴풋이 주변을 보게된다. 살며시 살며시 알아차린 범위에서 길을 찾아본다. 하지만 '멈춤'을 모르는 혹자는 그 절망의 늪에서 그저 허우적 거리며 더욱 깊고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기도 한다.

'와일드'의 저자 셰릴 스트레이드도 혼자가 되었고 절망을 만났다. 자신을 막 굴리기도 했다. 혼란과 슬픔에 젖어서. 그러다 그녀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철저히 혼자임을 느끼며 도보여행에 도전을 한다. 그리고 도보여행을 끝까지 해내며 자신을 찾고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 비로서 삶을 제대로 이해하고 "26세에 고아가 되었다."라는 치기 어린 생각에서 벗어나 홀로 세상에 우뚝 선 존재가 된 것이다.

세상은 그런 그를 향해 환호하며 베스트 셀러 작가로 만들어 주었다. 그녀가 미처 생각하지도 못한 그런 존재가 된 것이다. 그녀를 환호한 것은 자신을 솔직하게 나타낸 것, 그리고 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녀의 책에서 그녀가 겪은 젊은 시절의 고난, 사실 그리 대단하지는 않다. 그녀가 그렇게 느꼈을 뿐이다. '고난'이라는 것, 주관적인 느낌일 뿐이다. 누구는 책에 대한 표현에서 "26세의 젊은 나이에 인생의 모든 것을 잃었다."고 말한다. 이런 말에 현혹되어서 사람들이 자신과 비교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 모두가 고난을 극복한 위대한 인간이다.

우리네 인생, 누구에게나 장애라는 것이 있다. 크든 작든 말이다. 어떻게 느끼는 지가 중요하다. 절망에 잠겨도 잠시 주저않았다가 일어나면 된다. 감당이 안 되어 자신을 사랑할 여유가 없어도 그것은 잠시일 뿐임을 이해해야 한다. 잠시 자신을 막 굴려보았어도 그것을 알아차리고 자신을 추수릴 수 있다. 우리는 모두가 그런 존재이다.

셰릴 스트레이드의 절망이 그녀를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의 길로 안내했다. 자신이 계획한 것이 아니다. 그렇게 되어진 것임을 우리는 이해해야 한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 자신을 맡기고 길을 가는 것이다.

그녀는 배낭을 지고 9개의 산맥과 사막, 황무지, 인디언 부족의 땅으로 이루어진 길을 걸었다. 그것은 또한 폭염과 폭설, 아름다운 들판과 끝 모를 사막, 무성한 숲과 풀 한 포기 없는 황무지이기도 했다. 도시에서는 만나지지 않는 동물들을 만나는 모험의 길로 끈기가 필요한 도전이었다. 

예측할 수 없는 모험의 길은 바로 우리가 가는 인생의 길이다. 우리가 과거나 가진 것을 버리면 새로운 삶과 새로운 자신이 된다. 셰릴 스트레이드는 그러한 말을 우리에게 전하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 그대로를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내면을 살펴보라고 말한다. 무슨 이유인지 피하려고만 하는 삶의 진실 앞에 사람들을 서게 한다.

관리자 기자님의 전체 기사보기
ⓒ Visionary Leader's Club (http://www.visionar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름 패스워드 비밀글

전체기사 758건
제비는 어디에 있을까 (1)
2023-02-21
오늘 아침 우연히 내게 왔던 재미있는 글을 보게 되었다. 이게 메일로 왔던 것인가 했지만 내용으로 보아 과거 나의 게시판에 올라온 것 같다. 재미있는 사람의 글이다. 그것을 보고 몇 년 지나 또 우연히 발견하고 …
코스모스를 보며 일고(一考)
2022-10-10
산촌에 여름부터 가을까지 코스모스가 화려하게 피어나는 밭둑이 있었다. 밭둑은 도로에서 1.5m 정도 위에 만들어진 밭을 바치고 있다. 그 밭에서는 씀바귀가 농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세상은 늘 변한다.올…
  
나의 본질은 구르는 공
2022-09-23
원래부터 가지고 있는 사물 자체의 성질이나 모습을 본질이라고 말한다. 존재의 본질, 삶의 본질은 무엇일까? 공의 모습이 떠오른다. 동그란 공은 조금만 건드려도 움직인다. 구르는 공을 붙잡아 간신히 세워놓…
즐거운 명절에
2022-09-09
태풍이 가고 볕이 뜨겁다.뜨거운 볕은 원래 우리네 삶이 풍성함이라 일깨워준다.지나간 폭우와 태풍이 할퀴고 간 지역들에도 품성함이 전해졌으면 한다.우리는 풍성한 나눔으로 살아도 여전히 풍성하다.모두의 풍성…
  
진정한 3차원 영역의 삶
2022-08-15
산촌을 매일 기쁨으로 거닐며 산다. 걸으며 팔을 앞 뒤로 휘두르는 팔 운동도 같이 한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아름다운 날개를 나부끼며, 기쁨의 삶을 살고 있다고. 3차원의 공간을 나부끼듯 유유히 날아다닌다고. …
  
자아상과 일치하는 삶
2022-08-12
대한민국을 강타한 물난리를 보면서 새삼 자연의 힘을 느꼈다. 내가 의존해서 살고 있는 자연, 자연이 연출해 내는 아름다움, 과거에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살았었다. 하지만 도시의 일상적인 생활에서 방치된 자연…
  
신선을 향하여
2022-07-02
신선(神仙)이란 “도(道)를 닦아서 현실의 인간 세계를 떠나 자연과 벗하며 산다는 상상의 사람.”이라고 국어사전에 설명되어 있다. 신선이 되고 싶은 나는 신비한 산촌의 오두막에 산다.얼마 전부터 뜨거운 여름의…
  
우와~~ 점점 가벼워져
2022-06-26
서울을 떠나 산촌에서 하는 노후생활의 나날, 관심은 늘 같다. 욕구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생각을 하며 깨어나고 자면서도 생각한다. 그 방향으로 아주 조금이라도 늘 나아가고 싶어한다. 나의 삶과 행…
  
넘고 넘어, 진화
2022-06-25
산촌에서 자연의 품에 안겨 살고 있다.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 우리네의 원초적 삶이었을 것이다.생명체에 부과된 권리이자 의무, 태어난 이상 살아야 하고 종족을 보존해야 한다.산촌의 모든 곳에서 삶의 치열함이 …
  
풀밭에 피어난 예쁜 꽃
2022-06-17
산촌이 맞은 여름, 녹음방초, 푸르름이 우거지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그늘과 풀 향기가 넘친다. 뜨거운 햇살에 지친 풀들이 며칠 비를 맞고 기뻐했다. 지금은 강렬한 햇살에 몸을 말리며 그들은 기뻐한다. …
  
괭이밥
2022-06-11
사방에 괭이밥이 넘쳐난다앙증맞고 귀여운 모습이 사랑스럽다하지만 그는 몇 년씩 살면서 종족을 번성 시킨다3 개로 갈라진 잎일까?3 개의 잎이 한 가지에 모인걸까?심장의 모양이 3 개씩 모였다.노란 꽃을 피웠다꽃…
  
주어진 상황에 맞춰 목표를 수행하며
2022-06-05
산촌에서 살다보니 다양한 식물들과 늘 함께한다. 그들은 저마의 모습, 저마다의 생존방식, 저마다의 번식방식들로 묵묵히 산다. 한해살이 풀들은 세상에 태어나는 때도 저마다이고, 나무들도 새잎을 내는 때가 다 …
  
애송이 단계를 벗어나
2022-05-29
태어나 70 년을 넘게 살았다. 젊은 시절, 인간과 세상에 대한 깊고 넓은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적절하지 않은 바탕 위에서 많은 결론을 내렸었다. 그러니 당연히 젊은 시절 많은 실수를 했고, 섣부른 판단으로 인한…
  
해인(海印) 같은 마음으로
2022-05-25
'해인삼매'란 석가모니가 화엄경을 설할 때에 들어간 선정(禪定)으로, 고요한 해면(海面)이 만상(萬象)을 비추듯, 번뇌를 없애고 우주의 모든 것을 깨닫는 경지를 말한다. 마음이 고요한 해면 같으면 주변의 풍광이 …
  
자신을 책임지는 사람으로
2022-05-21
나이가 들면서 여자들은 모이면 자신들이 얼마나 정신이 없고, 기억력이 없는지로 이야기 꽃을 피운다. 늘 쓰는 필요한 물건을 찾느라 시간을 다보낸다는 말에 모두 공감을 하며 그들은 나이를 먹고 노인이 되어간다…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