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는 대로
풀처럼
  20-12-14 09:59 관리자   

태양이 하늘에서 빛나고 있다.
비치는 햇살을 바라 본다.
비치는 햇살을 맞는다.
햇살이 옷을 파고든다.

비가 온다.
오는 비를 바라 본다.
오는 비를 맞는다.
빗물이 몸에 스며든다.

바람이 분다.
부는 바람을 본다.
부는 바람을 맞는다.
바람이 옷을 파고든다.

눈이 온다.
내리는 눈을 바라 본다.
내리는 눈을 맞는다.
눈이 머리카락을 파고 든다.

그렇게 산다.
보면서 느끼면서 젖으면서 산촌에서 걸으면서.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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