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위세를 과시하며 우리의 수도권을 강타한 날, 많은 피해가 있지만 여기 산촌에는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산촌의 논에는 벼가 이삭을 내고 편안하게 서있습니다. 밭에는 고추들은 빨갛게 익어갑니다. 하루하루의 삶에 충실하다 보면 이렇게 세월은 흐르고, 결실이 맺어집니다.
농부는 자신이 키우고자 하는 작물의 씨를 밭에 뿌립니다. 씨에서 싹이 나오고, 그것들이 자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낼 결과를 믿고 있습니다.
농부는 그런 자신의 농작물에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밭에 물을 주고 잡초를 뽑습니다. 농부와 농작물은 같이 폭우도 견디고, 거센 바람도 견뎌냅니다. 그러다 결국에는 주렁주렁 열린 수확물을 거두어 목적을 달성하게 되는 겁니다.
농부처럼 우리들도 역시 삶을 살면서, 우리가 만들어낼 수확물의 씨를 마음 밭에 뿌립니다. 그리고 싹이 트고 자라나 자신이 원하는 수확물을 탐스럽게 익혀낼 것이라는 사실을 믿으며 소중하게 가꿉니다.
이것을 확실히 이해한다면 키우는 과정에서, 눈에 보이기 전에도 자라나고 있음을 알아차려야 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포기를 하고 방황을 합니다. 우리는 농부가 결과가 눈에 보이기 이전에도 믿음으로 물과 애정을 주는 것 처럼 일관된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우리의 그런 믿음과 확신이 바로 거름이 되어 지금 우리도 튼실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역경도 극복하며 찬란한 결과를 만들어낼 겁니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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