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가 길을 가다 우연히 반짝이는 동전을 발견했습니다.
아이는 누가 볼새라 얼른 동전을 줍고는 아무 힘도 들이지 않고 돈을 벌었다고 신나했습니다.
아이는 심지어는 자랑스런 기분까지 들고 자신이 축복받은 존재라는 느낌 마저 들었습니다.
그후로 아이는 늘 고개를 숙이고 땅바닥에 떨어져있을 보물을 찾으며 걷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는 평생동안 10원짜리 동전 350개, 50원짜리 동전 110개, 100원짜리 동전 130개, 500원짜리 동전 76개, 천원짜리 지폐 5장, 만원짜리 지폐 2장을 주웠답니다.
모두 합해서 85,000원의 돈이었습니다.

세월이 지나 죽음을 앞둔 그는 자신이 땀흘리지 않고 번 돈을 보면서 흐믓해했답니다.

아마 예전에 닭도 하늘을 자신의 날개로 훨훨 날았을 겁니다.
그러나 어느날 인간의 손에서 밥을 얻어먹으면서 하늘을 볼 필요가 없어졌을겁니다.
모이가 주어진 바닥에서 어디 놓친 곳이 있나 땅만을 바라보게 되었을 겁니다.
그렇게 하늘을 쳐다보는 것도 잃고, '난다'는 것도 잃었을 겁니다.

우리는 하늘도 보고, 땅도 보고, 그 사이의 공간 그 모두의 주인으로 살아야한다고 봅니다.
땅만 보고 산 아이가 잃어버린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 푸르른 나뭇가지, 하늘을 나는 새....
우리에게 주어진 그 모든 것을 향유하시기 바랍니다.

visionary 이소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