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초기에 여러 가지 형태로 전해 내려온 시를 모아 엮은 일종의 불교 잠언 시집 '법구경', 불교계에서 제일 많이 읽히는 '진리의 말씀'입니다. 여기에는 누구나 다 안다고 여기지만 자신의 삶에 적용하지 못하는 진리가 담겨있어 읽는 우리를 새삼스럽게 자극합니다. 글을 하나 인용합니다.어리석은 자들은 그대의 인생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리석은 이는 일생동안 지혜로운 자의 곁에서도
지혜의 길을 알지 못한다
저 숫가락이 음식맛을 모르듯이...
깨어있는 이는 단 한순간 만이라도 지혜로운 자를 접한다면
곧 지혜의 길을 안다
저 혓바닥이 음식의 맛을 알듯이...
물대는 이는 물길을 다스리고, 활 만드는 이는 화살을 바로 잡는다
집짓는 이는 나무를 잘 다듬고, 현명한 이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린다 '숫가락' '혓바닥'의 대비가 무척 재미있습니다. 음식을 먹는 혓바닥 처럼 삶의 맛을 알아차리는 우리입니다.
모든 것은 사실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흔히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합니다. 아니, 제대로 알아차리지도 못합니다. 작은 자극으로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방치하면 어느덧 마음에는 감정의 격랑이 강하게 일어납니다. 그럼으로써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지 못합니다. 제대로 알지 못하고 행하는 반응은 세상에 나가 거대한 힘으로 자신에게 되돌아 오기도 합니다.
우리가 행복하기 위하여, 사물을 보는 시각을 바꾸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막연한 불안감도 믿음으로 바꾸고, 세상과 자신을 신뢰하며 행복한 명절을 맞이하기 바랍니다. 섬세한 혀로 명절음식을 맛있게 즐기기 바랍니다.
visionary 이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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