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고 적막한 산골에서 조용히 그저 있으며 복잡하게 보이는 세상을 봅니다. 프랑스의 수학자이며 사상가인 파스칼은 "인간의 모든 문제는 조용히 앉아 있는 법을 모르는 데서 온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TV로 뉴스를 보거나 드라마를 보면서 이 말에 더욱 실감을 느끼게 됩니다. 가만히 있으면 될 일을 '가만히' 있는 것이 안돼,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문제가 확장됩니다. 우리네가 실제로 그렇게 살기 때문에 일어나는 상황을 드라마는 그대로 보여 줍니다.
대체로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이 꼭 무엇인지를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무엇을 해야할지를 모르면서도 열심히 사람들 사이를 들쑤시고 다닙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키에 까불리는 곡식처럼 만들어 버립니다. 요즈음 복권추첨할 때 통 안에서 마구 구르는 번호공들 같습니다. 마음은 고요함을 잃고 뭐가 무엇인지 모르게 그저 까불게 됩니다.
그것은 가만히 있으면 속에서 일어나는 불안감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움직이면, 그리고 사람들과 어울려 뭔가 떠들고 있거나 말을 들으면 그 순간 무엇인가 하고 있다고 자신을 자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해야할지 모를 때, 그때는 조용히 앉아있는 것입니다. 그럴 수 있게 자신의 마음을 챙기고 관리해야 합니다. 마음의 요동이 가라앉으면 사물이 제대로 보입니다. 당신의 문제도 제대로 보입니다.
이제 또 연말입니다. 고요함으로 자신을 챙기는 그런 휴식의 시간을 가지기 바랍니다. 정말 수고한 당신입니다.
visionary 이화순
|
전체기사
2,907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