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서리가 아닌 이슬이 내린 포근한 월요일 아침, 집을 나선 사람들에게 자연이 생명의 소리를 전합니다.식물은 인간에게 유익한 에너지를 내보내고 있는데, 투명한 사람만이 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기운이 달리면 숲속으로 들어가 두 팔을 활짝 벌린 채 소나무에 등을 기대고 그 나무의 기운을 받아들인다고 한다. 살아 있는 생명체를 가까이 해야 삶에 활기가 솟는다. 식물에서 삶의 신비를 배우고 기운을 받아들이라. 故 법정스님이 ‘오두막 편지’란 책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삼림은 하나의 유기체라고 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지각이 없어 보이지만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높은 경지의 감각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아마도 물욕에 정신을 잃은 탐욕스런 닫혀있는 사람에게는 별 효과가 없을 겁니다.자연의 그 맑은 정기와 에너지는 높은 정신세계를 추구하는 열린 마음의 소유자에게나 에너지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자연이 맑은 마음의 소유자에게만 맑은 정기를 베푼다고 합니다. 그리고 신도 믿음이 있는 사람에게만 베푼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비가 우리 모두에게 내리듯이 자연과 신은 우리 모두를 축복합니다. 단지 우리가 완벽하게 코팅된 우산과 비옷을 입어 빗물을 막듯이 꼭꼭 닫은 마음으로 축복을 받아들이지 못할 뿐입니다.
이제 나무들은 초록 잎을 잃었어도 온몸으로 생명의 소리를 냅니다. 자연의 축복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그런 한 주간 지내기 바랍니다.
visionary 이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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