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단어에서는 설레임이 느껴집니다. 사랑에 대해 이해인 수녀는 ‘사랑할 땐 별이 되고'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했습니다.사랑은 그 본질상 방심하고 게으르거나 무관심하고 나태할 수 없으며 늘 민감하게 열려있는 마음의 문입니다. 그래서 엄마는 자면서도 아기를 생각하고 아기가 조금이라도 아프거나 칭얼대면 즉시 일어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서로 사랑하는 연인들 역시 자면서도 잠들지 않는 사랑의 설레 임으로 들 떠 있으며, 그들의 유일한 관심사는 오직 상대방을 기쁘고 행복하게 해 주는 일일 것입니다. TV에서 '연애의 참견'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불꽃 튀던 남녀 간의 사랑이 어느 정도 지나면 몰랐던 상대방의 온갖 단점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며 불편한 관계가 됩니다. 생명이 긴, 진짜 행복한 사랑이란 관계는 형성되기 어렵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결핍감을 채우려는 사람은 '존중과 믿음'을 모르기에 사랑을 운운할 자격이 없습니다.
진짜 생명이 긴 사랑은 탄생을 같이 한 가족일 겁니다. 하지만 자신과 하나가 된 사람들이라 그들에게 무심하고, 게으르게 대하다보니 마음의 설레임을 잊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늘 가족은 고향으로 느껴지고, 힘들 때 더욱 생각나게 합니다. 고향이 있다는 것은 돌아가지 못하더라도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으로 우리의 회귀본능에 안도감을 줍니다.
명절이란 무심했던 가족들을 챙기고 모여서 마음을 열고 나누라고 생겨난 것 같습니다. 편안하고 즐거운 휴식의 시간을 보내며 사랑의 본질을 찾아든 당신입니다. 사랑의 설레임으로 삶은 더욱 활기차게 됩니다.
당신의 설레임은 세상에서 당신이 필요한 것들을 불러들입니다. 세상도 설레임으로 당신을 사랑하고 응원하기 때문입니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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