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2-20 18:58
해봐야 알게 된다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092  

그림도 못 되는 그림을 파워포인트로 그리며 나는 내가 얼마나 유치한지 깨닫는다. 내 안에 아주 어린 아이가 있음을 알아차린다. 그 아이는 크지를 않나보다.

아직도 디테일을 표현할 능력도, 기술도, 섬세한 손도, 섬세한 눈도 그 어떤 것도 갖추지 못했음을 알게 된다. 마치 유치원에 갓 들어간 아이가 그리는 수준이다. 어린 아이에게 사람은 둥근 얼굴과 다리와 팔이 있을 뿐이다. 딱 나의 수준이다.

그래도 나는 그림을 그린다.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려고 할 때 드디어 나는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어떤 것을 표현할 능력이 없는지 등을 알게 된다. 그래야 그에 대해 드디어 욕구를 갖게 된다. 하지만 그것을 연습하기도 싫다. 그런 나를 그저 인정할 뿐이다. 그러나 좀 더 세밀하게 관찰의 깊이는 더한다. 나는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좀 더 세상을 알고, 그에 대한 나의 느낌을 표현하고 싶기 때문이다. 표현물을 보며, 나의 길을 더욱 알아 차리기 때문이다.

오늘은 선녀가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며, 그저 환상적인 느낌만을 나타내 봤다.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이 아닌 PC 앞에 앉아 나의 느낌을 그릴 수 있다는 사실, 그것을 보관할 이 곳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고 기쁘다. 그리고 무엇인가 하려고 우리가 시도를 할 때 알아차리는 것이 생긴다는 것 또한 챙긴다.

2013.05.28. 전북 마치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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