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60년을 서울에서만 살았다. 그런 나는 '둥구나무'가 무엇인지 몰랐다. 그러다 제대로 시골을 찾아오니 둥구나무가 무엇인지 알겠다.

둥구나무는 아주 오래된 큰 정자나무로 마을을 지키는 나무를 말한다. 지금 내가 사는 곳에는 작은 동네라도 모두 각기 둥구나무를 가지고 있다. 나의 동네에는 300 년이 넘은 커다란 느티나무가 그 위용을 자랑한다.

길을 걷다 보면 이곳은 모두 2~300 년이 넘은 느티나무들이 둥구나무이다. 마을들이 그만큼 오래된 곳인가 보다. 몇 아름드리 나무가 묵묵히 이어져 살아가는 사람들과 집을 지키며 자신을 키워가는 모습. 삶의 모델이 된다. 나이를 먹으면서 우리는 묵묵히 후손들이 살아가는 삶을 지켜보며 자신을 키워가며 삶을 정리하는 그런 모습으로...

지금은 잎을 다 떨구고...

2013.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