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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화란 쓰여짐으로 해서 그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쓰여지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20세기 물질산업 사회에서의 재화는 소유하기 위한 것이 되었었고, 또 남들과의 비교 대상이 되었다.

20세기는 물질을 만들어내고 소비를 촉진함으로 시장을 만들어 내었다. 그 시장을 만들기 위하여 유행의 주기를 단축시켰으며 소유한 물건들로 서로를 비교하고 그것으로 인간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다는 듯한 문화를 만들어 내었다.

그 결과 우리는 모든 것에 우선하는 물질을 만들어내었고 급기야는 거의 물질이 우상이 되는 수준에 까지 이르른 것 같다. 그 재화란 것이 처자식 보다 우선하기도 하고, 남편보다 우선하기도 하고, 자신의 자존심보다 우선하기도 한다. 모든 것을 버리고 획득된 재화는 그 모든 것을 회복시켜줄 듯한 분위기를 갖고 있기도 한다.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하여, 우리는 과잉설비투자를 하였고, 과잉생산을 하였고, 우리는 우리의 생명의 원천인 자연을 파괴하였고, 그 자연없이 우리가 살 수 있다는 듯이 교만을 대자연에게 조차도 과시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전세계가 경제적으로 곤란한 지경에 놓여있다. 많은 부분에서 공포에 잠겨있으면서도 그 누구도 이 부분을 심각하게 얘기하지 않는다. 그들 자신도 겁나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의 경제는 여태까지의 방법으로 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아가 우리의 삶도 버티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재화에 대한 개념을 정립해야한다. 지구에 사는 우리 삶의 목적이 재화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해야만 한다. 재화는 우리가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고 그 나눔의 과정을 통하여 인간은 상생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본다.

미성숙의 표징처럼 목적도 없이 영역을 확장하고, 재화를 독점함으로 재화의 흐름을 막고, 그 소유한 것으로 타인을 능멸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 재화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우리 삶과 재화와의 관계도 정립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