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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18일 금요일 비
어제도 오늘도 봄비가 내린다. 가뭄을 보내고 비는 산촌을, 생명체들을 푹 적신다. 나도 비를 맞으며 산촌을 걷고 왔다. 우산을 쓰면 걸으면서 팔운동을 할 수 없어 비를 맞으며 팔을 열심히 휘두르며 걷고 왔다.
우연히 돌린 눈에 산에 걸린 하얀 구름이 유난히 예쁘게 다가왔다.
나무들이 들어찬 산들이 풍성해 보인다. 아직 잎이 나지 않았겠지만 내게는 연두색들이 가득 찬 산으로 보인다. 소나무는 예쁘고 선명한 색으로 변해 산의 액센트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나의 산촌에는 봄이 보통 늦게 온다. 그런데 요즈음 흰나비가 여기저기 날아다닌다. 벌도 가끔 윙윙 거린다. 개울 근처에서 노는 철새도 왔다. 희고 까만 색이 어울린 예쁜 새가 귀엽게 길에서 뛰고 하늘을 난다. 지난 수요일에는 호랑나비가 찾아들어 이 꽃 저 꽃에 분주히 옮겨 다녔다. 보통은 5월은 되어야 호랑나비가 나타났다. 그들은 봄이 무르익어야 나오는 줄 알았었는데.
풀밭은 누런 잎과 푸른 잎이 아직 공존한다. 노랑 꽃, 흰꽃, 푸른 꽃, 보라색 꽃들이 피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촘촘하게 확산이 되지는 못했다. 빠른 지역은 매화도 피고 벗꽃도 피어나고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새들이 바빠 움직인다. 아침마다 직박구리인지 누구인지 강하게 소리를 크게 내어 게으름을 피우는 나를 일어나게 한다. 새들이 분주해진 봄, 모든 생명체들을 깨우는 봄, 봄의 기운을 몸과 마음에 가득 채운다.
나는 부활의 기적을 일으키는 봄을 사랑한다. 봄 처럼 사람들에게 건강한 기운을 전하고 싶다. 사랑을 느끼게 하고 싶다. 자신들이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 충분한 가치를 지닌 존재, 위대한 존재임을 확신시키고 싶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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