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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13일 토요일
지난 목요일 오후 집 앞 개울에는 흙탕물이 가득 해 비가 더 쏟아지면 이 다리 같지 않은 다리를 개울물이 넘어설 지경이었지만 다행히 저녁 무렵이 되가면서 비가 멈칫멈칫 하면서 수위가 내려갔다.
어제 오늘 아침 걷기를 하면 굉음을 내며 흐르는 물소리와 매미 소리가 귀를 먹먹하게 한다. 걷는 도로 양 옆의 산에서 매미소리가 새소리를 압도하며 도로를 메운다.
오늘은 개울의 물이 많이 맑아졌고 물도 많이 흘러가 물이 쓸어가려 했던 개울의 억새가 보인다. 완전하 누워버린 아이들은 곧 몸을 곧추 세우고 일어날 것이다.
어제는 며칠 잠수를 탄 해가 평소 보다 늦게 나타났지만 많은 구름에 둘러 싸여 있었다. 해가 지고 난 직후의 하늘이다.
오늘 아침 안개가 가득 찼다가 조금씩 산촌의 모습을 찾아간다.
오전 9시 즈음 해가 나오려고 애를 쓰고 있다.
아침걷기를 끝내고 들어선 집, 전체에 습기가 가득 차 있다.
맨드라미들이 키를 잔뜩 키우고 꽃을 피우고 있다. 한 맨드라미의 넓적한 혀 처럼 생긱 꽃에 벌레 2 마리가 교미를 한다. 호화로운 빨간 침대에서 사랑을 나누는 듯.
맨드라미의 잎 끝 부분이 상당히 뾰족하다. 그곳에 맺힌 물방울이 매력적으로 내게 다가왔고, 잎에도 물방울들이. 난 항상 물방울들이 좋다.
나의 집에 온지 9 년 정도 된 능소화 4촌(팔던 아주머니 曰)이라고 하는 꽃이 제대로 예쁘기 피었고, 다른 가지들에도 꽃봉오리가 생겨나고 있다. 이제야 진짜 꽃이 피는 나무가 되었다. 그는 오래 커야 꽃을 피우는 인내를 요구하는 친구인가 보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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