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8.23. 아침 식사로 감동을 먹었다
멋진 삶의 모습
  22-08-23 10:48 이화순   
2022년 8월23일 화요일 비

지금 비가 주룩주룩 온다. 어제는 비가 오지 않았다. 흐린 듯 맑은 듯 했던 날이었다.

지난 툐요일 저녁부터 집에서 인터넷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 어제 해결이 되었다. 예초기가 케이블을 끊으서 이어준 부분을 환삼덩굴이 계속 휘어감으면서 연결이 끊어졌다고 한다. 담당하시는 분이 일찍 와 주셔서 친절하게 해결을 해주었다. 요즈음은 고장 등 문제를 신고하면 친절하게 응대하니 우리가 얼마나 발전했는가를 느낀다. 그런 느낌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TV가 안나오는 가운데 책을 보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어 내 자신에게 고마웠다. 어제 아침에는 창가에 앉아 아침을 먹었다. 창을 통해 꽃 핀 마당의 즐거움에 동참하니 기쁨이 넘쳤다. 구름이 낀 산, 쪼르륵 달리는 다람쥐, 누런 색의 나비들과 벌, 흰꽃의 화려함, 그 사이에 박혀있는 맨드라미의 빨강. 자연스레 만들어진 조화에 기쁨이 흐르는 것이 보여 난 감격스러웠다. 감동을 먹은 아침 식사였다.


일요일 낮에는 모처럼 풀을 뽑으면서 개구리들과 놀았다. 다양한 크기의 개구리들이 내가 쪼그리고 앉아있는 주위에 나타나 움직여도 도망도 가지 않았다. 요즈음 청개구리도 여러 크기의 아이들이 나타난다. 다행히 무당개구리는 보이지 않아서 좋다. 금개구리와 참개구리가 제대로 구분이 되지 않는다. 한 마리는 가운데 선이 조금 꼬불이다.




어제 저녁 하늘이 모처럼 구름이 문양을 그리고 있었다.


PC를 켜지 않고 며칠을 평화롭게 보냈다. TV를 켜지 않고 세상 구경을 하지 않고 지냈다. 풀벌레 소리가 시끄러운 산촌의 요즈음, 나의 감동적인 삶, 넓게 펼쳐진 멋진 삶의 모습이 보인다. 고마움이 따라서 넘친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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