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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25일 월요일
며칠 비가 왔다. 며칠이 되면 슬슬 여러가지가 불편해 진다. 어제 하늘은 구름이 다 차지했고, 그 하늘로 산들은 구름을 만들어 올렸다.
어제 걷다가 예쁜 색으로 물든 풀을 만났다. 아스팔트와 시멘트 포장 사이에 강아지풀과 함께 자라는 나팔꽃을 닮은 아이. 앙증맞은 크기로 예뻤다. 풀들은 대체로 생활환경이 열악하면 변색을 하는 것 같다.
어제 오전 걷기를 마치고 집 앞에서 다람쥐를 만났다. 다람쥐야 수시로 만나지만 그들은 재빨라 사진을 찍을 수 없었는데 개울 둑 위를 쪼르르 달리다가 잠시 돌 위에서 멈췄다.
올해 나는 신기한 일을 여러번 겪고 있다. 없었던 꽃들이 태어나는 현상들... 붉은 상사화가 꽃밭에 조금 있었는데 난데 없이 집 뒤켠 풀밭에서 쑤욱 올라온 붉은 상사화를 어제 만났다. 오늘은 꽃 하나가 피어났다. 그런데 방의 창문에서 보니 그 앞에도 붉은 상사화 꽃대가 올라와 있다. 이게 무슨 일인가. 내게 내려진 축복이라 여긴다. 그런데 꽃봉오리는 짙은 색이었으나 꽃은 분홍색이다.
꽃을 보니 꽃밭에 있던 아이들과는 색이 다르다. 그들은 흔히 말하는 연한 자주색인데..
어제는 걷다가 상추를 선물 받았다. 걷는 길에서야 산촌의 사람들을 어쩌다 만난다. 그러니 걷는 길은 사람을 보기도 하고 간혹 먹거리도 얻는 길이다. 오늘 아침에 샐러드를 해서 먹었다.
내게 걷는 다는 것은 수행이고 기도이다. 또한 여러 만남의 기회가 마련되는 곳이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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