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27일 수요일 맑음
어제 저녁무렵 걷다보니 길섶에 있는 크지 않은 나무를 칡이 휘감고 그를 넘어서서 자태를 자랑한다. 칡의 줄기가 매우 섹시하다. 그는 지금 우쭐할까 아니면 이제 어디로 갈까를 걱정할까.
오늘 아침에 보니 제법 큰 나무가 칡에 휩싸여 있다. 칡뿐 아니라 여러 덩굴식물들이 주변의 나무들을 휘감고 자신을 키우는 요즈음이다.
어제 오후 걷기에서 만난 백도라지 밭. 이제는 꽃이 제법 믾이 피어서 아름다움을 넓게 전한다.
하늘에서는 강아지가 뛰어와 해를 삼키려는 모습에 상어도 달려온 모습이 연출되고 있었다. 늘 변화하는 하늘과 구름을 보며 어떤 이미지들을 떠올리는 것도 재미있다. 하지만 그럴 때 아는게 정말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늘 제한된 이미지만을 떠올리니...
눈에 보이지도 않는 흰 꽃을 피우던 아이들이 지금은 자신의 잎에 흰 테두리를 둘러 시원함을 풍기며 서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매해 태어나 여기저기에서 나의 공간을 채운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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