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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30일 토요일 맑음
아침에 방의 뒤 창문을 보니 상사화가 더욱 아름답다. 아침 걷기를 하고 돌아오니 햇살에 그는 더욱 아름답다. 방에서 방충망도 그대로 두고 사진을 찍었다.
지붕의 그림자가 창문 아래에 문양을 만들었다. 그런데 사진으로 보니 방충망이 더럽기 짝이 없다. ㅠㅠ
오늘 아침에는 안개가 없었다. 그동안 내려 쬐는 햇살에 대충 수분이 많이 없어져서 그런 것이리라. 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어제 같은 신비경이 펼쳐지지 않았다. 아래 사진은 어제 아침의 풍경이다.
어제 아침 다람쥐가 개울 옆 돌 위에서 몸을 쭈욱 피고 햇살을 쬐느라 내가 가까이 다가가는 소리도 못들었는지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
개울 옆에 사는 새삼이 꽃을 피웠다. 어떻게 다른 존재에 완벽한 기생을 해서 살고 종족번식까지 하는지... 그런데 요즘 TV를 보니 사람에게도 그런 존재가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그런데 새삼의 씨는 토사자라해서 약으로 쓰인다고 한다. 그런데 기생 인간은 어디에 쓰일까...
요즈음 인삼밭에는 빨간 딸이 보인다. 걷는 도중에 2년차인 인삼밭에서 '딸'이라 불리우는 인삼의 열매를 찍는데 사방을 막아놔서 제대로 보이지가 않았다. 그리고 인삼이 아직 어려서 딸이라는 것도 풍성하지가 않았다.
얼마전부터 마을 참깨밭 옆 밭둑을 호박이 덮고는 꽃을 피워 예쁘다. 그런데 여기도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내눈에는 멋있는데. 참깨밭에 들어가서 찍을 수도 없으니... 근데 누가 호박꽃을 놀리는가. 참으로 후덕해 보이며 멋스러운데.
집에 돌아오는데 옆의 빈 집에도 꽃이 피어났고, 오늘은 왠지 정겹게 보였다. 오늘은 내가 정겨움을 부르는지...
내 마당 귀퉁이 꽈리는 지금 익어간다.
어제 밤에는 풀벌레 소리가 자장가를 불러주었다. 이제 가을이 오는구나.. 시간은 무심히 흘러 오늘은 7월의 마지막 토요일이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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