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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28일 화요일 ..
아침에 돌풍이 심하게 불다 지금은 잦아들었다.
나의 환기구를 집으로 삼고 태어난 새들이 이제 집을 나갔다. 아기 새들은 태어나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점저 크고 있음을 소리로 알렸다. 환기통이 곧 찢어질 듯한 소리를 내며 활발하게 움직이던 이들은 그제부터 사라졌다.
새집이란 알을 낳고, 부화를 시키고, 아기들을 어느 정도 키우는 곳일 뿐이다. 나는 늙어가면서도 새집이 무엇인지 모르고 그저 집이라 여겼다. 한심한 노인네다. 집을 벗어난 아이들은 비를 어디서 피할까, 그들의 은신처는 어디일까.
집 앞 도로에 있는 은행나무에 은행이 조롱조롱, 귀여움이 열렸다.
내 집에서는 복숭아가 발그레 뺨을 붉히며 크고 있다.
불과 몇 개인 나의 옥수수, 제대로 크지를 못하고 있다. 그런데 산촌을 걷다보니 아랫 마을의 옥수수의 키가 나 보다 더 크다. 참으로 빠른 성장...
꽃들은 갓 피었을 때가 대체로 제일 예쁘다. 그런데 얼마전 14,000원에 사온 꽃은 특이하다. 꽃이 피고 점점 붉어진다. 이 꽃을 사라고 강력 권고한 펜션을 운영하는 친구, 독특한 꽃들만 키운다는 그녀가 그래서 말을 했는지... 사올 때 있던 꽃이 더욱 예뻐지며 아직도 피어 있다.
장마라 하고 종일 후덥지근 하고 비가 많이 많이 쏟아질 듯한 날씨이나 비는 거의 내리지 않고 장마라는 폼만 잡고 있다. 날이 흐리니 난 매일 많은 괭이밥을 뽑고 있다. 괭이밥을 뽑는 재미에 텃밭의 풀을 뽑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 한 곳에서 땅만 바라보고 풀을 뽑으며, 내 속에서 일어나는 생각들과 노는 재미가 참으로 재미있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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