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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3일 일요일 맑음
뜨거운 날이 계속된다. 아침에 안개가 가득하다 해가 떠오르며 산촌을 채웠던 물방울들이 하늘로 승천한다. 그들이 자아내는 신비감 속에 사니 좋다. 신선임을 느끼게 하니 좋다. 어제 아침 걸으로 나서면서...
나의 호도나무가 묘한 매력을 던져준다.
저녁 해가 넘어가고, 뜨거운 날이었어도 하늘은 멋있는 하루였음을 보여주고, 또 하루가 간다.
걷다가 하늘을 보면 구름이 다채로움으로 말을 걸어온다. 보기에 따라 수많은 변신을 하면서...
산촌을 걷다가 수시로 아름다움을 경탄하게 된다. 요즈음 논이 무척 신선하고 예쁘다. 걷다가 문뜩 멈춘 발걸음, 도로 양쪽의 모습이 각각 다른 맛을 준다.
벌써 한 해의 반이 흘렀고, 이상기후란 이런 것이라며 무섭게 날이 뜨겁다. 여러 식물들이 괴롭다고 몸으로 나타낸다. 그래도 매미가 울고, 어린 메뚜기들이 뛰고 개구리도 뛰고. 풀을 뽑다보면 같이 놀자는 동물 친구들도 많다. 난생 처음 보는 모습들을 보면서 자연의 위대함에 경외감이 든다.
복숭아 익어가는 모습이 하도 예뻐 하나 따서 먹었다. 다른 해에는 벌레들이 복숭아를 파고들어 먹을 수 없었는데 오늘 아침의 복숭아는 깨끗하고 아직 푹 익지는 않았지만 맛이 있었다. 이것도 놀라운 변화이다. 복숭아를 먹게해준 자연과 나무에 고맙다.
아름다움과 함께 아름다움도 먹는 아름다운 사람...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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