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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5일 화요일 흐림
오늘은 매우 후덥지근하다. 복숭아를 벌레가 먹기 시작했다. 어제 잠깐 집에 들른 사람이 있어 복숭아를 따서 가져가게 했다. 오늘은 노인복지담당자 분이 와서 조금 따드렸다. 저녁에 마저 다 따서 동네 한 집에 가져다 주려고 한다. 그런데 복숭아가 정말 예쁘게 익는다.
따서 맛있게 드세요.ㅎㅎㅎ
오늘 아침 산촌걷기 중 달팽이를 만났다. 달팽이는 걸음걸음 자신의 체취, 흔적을 남긴다.
요즈음 참깨꽃이 하얗게 폈다.
전에 염소가 키워지던 언덕배기에 망촛대꽃이 계속 피어 지나갈 때 까만 염소들을 떠올려 준다. 꽃이 참 오래 간다.
밭둑에 코스모스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시간은 흐르고, 꽃들은 시간을 따라 피어난다. 매일이 같은 날이면서 다른 날이다. 다양한 요소들의 결합으로 빚어지는 오늘, 그리고 지금 그 시점을 즐긴다.
오늘도 산촌은 안개가 가득 차 시작했지만 그 모습도 다른 날과 다르다. 오늘 한 산에 낀 안개인가 구름인가, 그들은 온천탕의 수증기로 보인다. 그래서 오늘 날이 더욱 후덥지근하다.
채송화가 제법 여기저기에서 피어난다. 뭔가 급한 듯해 보인다.
정화조에 붙어서 살기에 쉽지않은 곳에 분홍 봉선화가 피어났다.
생명체는 자신이 원했던 아니던 최소한의 요건이 마련되면 태어난다. 불평하는데 에너지 낭비를 말고 자신을 키우는 일에 집중해야 함을 봉선화가 다시 일깨워준다. 소소함이 시간과 함께 흐르며 오늘을 채운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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