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16일 월요일 맑음
아침이면 방의 뒷창문에 햇살이 찾아와 창을 두드린다. 그런데 오늘은 쾅쾅 두드리는 느낌으로 강렬한 햇살이다. 어제도 강렬한 햇살을 쬐면서 산촌을 걸었다. 겁도 없이. 밤에 얼굴이 무척 가려웠다. 이제 자외선을 조심해야 할 듯.
파란 하늘의 흰구름, 흰찔레꽃, 아기똥풀의 노란꽃, 왜가리, 잔잔한 물소리, 예쁜 새소리, "안녕하세요" 하는 새의 인사를 들으며 그들 모두와 같이 걷는 산촌 길. 새가 내는 소리가 때론 말로 들리기도 한다. "안녕하세요" "rich" 등등 듣고 싶은 대로 들리나보다.
인삼밭의 인삼 잎이 무성히 자라고 있다. 인삼밭을 들여다보면 몇 년째인가에 따라 그 잎의 크기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 뿌리가 커지는 것이 그 식물의 힘이 된다. 나의 작약이 아직 꽃봉오리를 만들지 않았다. 올해도 꽃을 피우지 않으려는지. 그들도 뿌리가 충분히 성장해야 꽃을 피우는 것 같다. 달래도 덜 성숙한 아이들은 꽃을 피우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사라진다. 구근 같이 뿌리가 힘을 응축해야만 꽃을 피울 수 있는 식물들에 대한 이제 이해가 좀 된다.
어제 아침에 집 앞 논에 모내기가 되었다. 가는 모가 커가는 모습으로 여름이 오는 소리로 들을 수 있겠다.
뜨거운 햇살과 함께 여름이 오고 있다. 강한 자외선을 묵묵히 견디는 식물들. 그런데 나는 강한 햇살이 무섭기까지 하다. 비가 오지 않아 땅은 바싹 말랐다. 비가 전혀 오지 않고 내리 쬐는 햇살, 식물도 나도 물을 원한다.
예전 학교 다닐 때 월요일에 체육이 들었으나 비가 와서 체육이 교실수업으로 바뀌었을 경우 그 다음 월요일에도 비가 오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 나라는 3한4온 등 일주일 주기로 ... 그런데 지금은...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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