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5.16. 뿌리가 힘을 형성해야
자외선 조심
  22-05-16 09:14 이화순   
2022년 5월16일 월요일 맑음

아침이면 방의 뒷창문에 햇살이 찾아와 창을 두드린다. 그런데 오늘은 쾅쾅 두드리는 느낌으로 강렬한 햇살이다. 어제도 강렬한 햇살을 쬐면서 산촌을 걸었다. 겁도 없이. 밤에 얼굴이 무척 가려웠다. 이제 자외선을 조심해야 할 듯.

파란 하늘의 흰구름, 흰찔레꽃, 아기똥풀의 노란꽃, 왜가리, 잔잔한 물소리, 예쁜 새소리, "안녕하세요" 하는 새의 인사를 들으며 그들 모두와 같이 걷는 산촌 길. 새가 내는 소리가 때론 말로 들리기도 한다. "안녕하세요" "rich" 등등 듣고 싶은 대로 들리나보다.



인삼밭의 인삼 잎이 무성히 자라고 있다. 인삼밭을 들여다보면 몇 년째인가에 따라 그 잎의 크기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 뿌리가 커지는 것이 그 식물의 힘이 된다. 나의 작약이 아직 꽃봉오리를 만들지 않았다. 올해도 꽃을 피우지 않으려는지. 그들도 뿌리가 충분히 성장해야 꽃을 피우는 것 같다. 달래도 덜 성숙한 아이들은 꽃을 피우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사라진다. 구근 같이 뿌리가 힘을 응축해야만 꽃을 피울 수 있는 식물들에 대한 이제 이해가 좀 된다.


어제 아침에 집 앞 논에 모내기가 되었다. 가는 모가 커가는 모습으로 여름이 오는 소리로 들을 수 있겠다.


뜨거운 햇살과 함께 여름이 오고 있다. 강한 자외선을 묵묵히 견디는 식물들. 그런데 나는 강한 햇살이 무섭기까지 하다. 비가 오지 않아 땅은 바싹 말랐다. 비가 전혀 오지 않고 내리 쬐는 햇살, 식물도 나도 물을 원한다. 

예전 학교 다닐 때 월요일에 체육이 들었으나 비가 와서 체육이 교실수업으로 바뀌었을 경우 그 다음 월요일에도 비가 오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 나라는 3한4온 등 일주일 주기로 ... 그런데 지금은...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이화순 기자님의 전체 기사보기
ⓒ Visionary Leader's Club (http://www.visionar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름 패스워드 비밀글

전체기사 710건
22.06.10. 내가 박새에게 졌다
2022-06-10
2022년 6월10일 금요일이번 주는 바라고 바라던 비를 만나 흐뭇하게 지내고 있다. 처음 예보와는 달리 산촌에는 매일 조금씩이라도 비가 왔다. 어제도 저녁이 되면서 갑자기 소나기가 잠시 왔다. 물을 주는 작업도 …
22.06.08. 단비를 맞은 산촌의 감사
2022-06-08
2022년 6월8일 수요일 흐렸다 맑았다 계속 변화어제 오전 부터 저녁 무렵까지 계속 비가 왔다. 기대하지 못했던 비가 내리니 그저 감격할 뿐. 비가 곧 멈추려니 하고 걷기를 미루다가 결국 매일하는 걷기를 하지 못…
22.06.06. 산촌의 모두가 고맙다네
2022-06-06
2022년 6월6일 월요일 비 & 흐림토요일 저녁 해가 지기 전 하늘을 보니 해가 지는 곳으로 구름이 모여들었다. 그러더니 일요일인 어제 오후부터 산촌에 비가 왔다. 좌악좌악 소리내며 쏟아지는 비는 아니지…
22.06.03. 꽃들이 자연의 선물로 피어난다
2022-06-03
2022년 6월3일 금요일 맑음해가 무섭게 빛난다. 무서운 해를 피해 한낮에는 방구석에 박혀 있을려고 하는 요즈음이다.오늘은 오전 걷기를 나섰다가 마을 언니를 만나 차에 타라는 말에 차에 올라 언니를 따라 다녔다…
22.05.31. 잘 돌아가는 화학공장
2022-05-31
2022년 5월31일 화요일 맑음어제 비가 그친 뒤의 하늘과 오늘의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손가락이 렌즈를 가렸네...ㅠㅠ산촌을 걸으면 상쾌함 등 기분 좋은 기운이 나를 감싼다. 이럴때 엔돌핀이라는 호르몬이 내…
22.05.30. 시간이 흘러 흘러...
2022-05-30
2022년 5월30일 월요일귀한 비가 산촌에 조금 내렸다. 풀을 뽑으면서 보니 한 3cm 정도만 파도 마른 흙이 나온다. 조금 더 왔으면 좋겠다.마당 귀퉁이에 숨어서 관상용 달맞이꽃이 환하게 피었다. 그가 산뜻함으로 …
22.05.28. 덩실덩실 고마움이 춤을 춘다
2022-05-28
2022년 5월28일 토요일 맑음오늘 아침은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가끔 바람은 거세져 나무들에게 거친 춤을 추게했다. 산촌을 걸으면서, 상쾌함을 즐기면서, 매력적인 새소리들을 들으면서, 초록 덩어리들의 춤을 보…
22.05.26. 훌륭한 존재로
2022-05-26
2022년 5월26일 목요일 맑음지금 내 방의 뒤창문 밖은 휘황 찬란하다. 밤 사이에 잠깐 내린 비로 모든 풀들이 안고 있는 물방울들이 햇살에 찬란하게 빛을 내며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
22.05.24. 행복 그 자체
2022-05-24
2022년 5월24일 화요일 맑음오늘도 뜨거운 하루가 시작되었다. 지금 아침의 산촌걷기를 끝내고 왔다. 오늘은 바람이 강하게 불지 않는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 넘치는 초록들, 걷는 길 양쪽 숲 속에서 들려오는 새들…
22.05.23. 비야 내려다오
2022-05-23
2022년 5월23일 월요일 맑음오늘도 뜨거운 날이 될 것 같다. 건조한 공기, 내려쬐는 햇살, 강한 바람, 요즘 이런 상태에서 한낮은 여름 같다. 산촌을 걸으면서 건조한 바람을 맞는다. 자동차가 지나면 흙먼지가 일어…
22.05.19. 본의 아닌 미안함
2022-05-19
2022년 5월19일 목요일 ...어제도 바람이 불었다. 그런데 다른 날보다 더욱 세게 불었다. 흔한 풀이지만 내가 귀하게 여기는 친구들이 있다. 땅바닥에 붙어서 아주 잔 꽃을 피운다. 그리고 번식력이 지나치게 …
22.05.17. 강한 생명들이 모인 곳
2022-05-17
2022년 5월17일 화요일 맑음지나친 맑음과 강한 햇살이 내려 꽂히는 날이 지속되고 있다. 건조한 대기 바싹 마른 땅, 거기에서 삶을 버티는 내 마당의 식물들. 식물들의 삶은 강한 의지가 요구되는 것 같다. 걷는 길…
593 22.05.16. 뿌리가 힘을 형성해야
2022-05-16
2022년 5월16일 월요일 맑음아침이면 방의 뒷창문에 햇살이 찾아와 창을 두드린다. 그런데 오늘은 쾅쾅 두드리는 느낌으로 강렬한 햇살이다. 어제도 강렬한 햇살을 쬐면서 산촌을 걸었다. 겁도 없이. 밤에 얼굴이 무…
22.05.13. 재미있는 삶
2022-05-13
2022년 5월13일 금요일 ...어제는 장날이었다. 오랫만에 장에 갔다. 버스에 사람이 넘친다. 노인네들의 손이나 등에 버거운 짐이 있다. 노인들이 자신이 노인임을 잊고 물건을 구입했나보다. 버스정류장에서는 버스…
22.05.10. 나의 공간 지키기
2022-05-10
2022년 5월10일 화요일 맑음오늘은 윤대통령이 취임식을 하는 날이다. 뭔가 하나의 소란함이 가시는 것 같기도...어제 밤에 자다가 깨어 화장실에 갔다. 변기에 앉아 있는데 벌레이기에는 너무 큰 무엇인가의 움직임…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