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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3일 금요일 맑음
해가 무섭게 빛난다. 무서운 해를 피해 한낮에는 방구석에 박혀 있을려고 하는 요즈음이다.
오늘은 오전 걷기를 나섰다가 마을 언니를 만나 차에 타라는 말에 차에 올라 언니를 따라 다녔다. 그러다 장도 보고, 점심을 같이 먹고... 밥을 먹고 돌아오니 괜히 마음이 한갓지다. 순간 마음대로 내게 주어진 시간과 공간을 사용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어제 산촌을 걷다 개울을 보니 자연이 만든 정원이 아름답다. 그 누구의 디자인 보다 좋아보인다. 그러나 사진으로는 개울정원의 아름다움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아 애석하다.
어느덧 억새가 개울을 가득 채우고 있다. 순간의 변화 같다.
길을 걷다 오디 3 개를 따 먹었다. 나뭇가지에 빽빽하게 붉은 색의 오디가 달려 까맣게 익어간다.
그러다 집에 돌아와 문이라고 만들어 놓은 곳에 한쪽은 관상용 달맞이꽃이 피어 반기고 그 옆의 문 뒤에서 이제 피어나는 꽃이 윙크를 한다.
문 기둥 아래 돌나물 꽃이 노란 별로 피어 귀여움을 준다. 그 밖에 집에 새롭게 피어나는 꽃들이 있어 즐겁게 한다.
덕특한 스타일의 작은 꽃이 피었다. 산 골짜기에서 10 년 전에 얻어온 식물이다.
집의 작은 나무에 잘자란 꽃이 피었다. 이 나무는 잎 자체가 예뻐 늘 꽃이 피어있는 것 같다.
호랑나비까지 찾아와 흥을 돋군다. 집에 앉아서도 새와 나비들의 방문을 받으며 즐길 수 있는 산촌의 삶이 참으로 좋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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