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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5일 화요일 맑음
며칠 계속 태양이 환하게 빛을 내며 이슬은 그 빛으로 다이아몬드 저리 가라며 빛을 낸다. 살랑거리는 봄바람이, 봄이 오는 것을 관찰하며 빈둥거리며 봄을 준비하던 내게 때가 되었음을 알린다. 불투명하던 것들이 봄햇살에 투명하게 빛난다. 얼마전 보라색을 희미하게 보이던 친구들도 이제는 꽃이 명료하게 보인다. 앙증맞은 꽃이다.
봄이라고 꽃들이 마치 팝콘이 튀겨지는 듯 소리를 내며 피어난다. 팝콘은 튀기려고 하면 예열이 되다가 하나씩 팡 소리를 내며 튀겨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팡팡 소리가 빨라지다가 팡팡팡팡팡 그들은 하얀 꽃같이 튀겨진다. 지금은 팝콘이 튀겨지는 초기 처럼 조심스레 팡 튀겨진다. 요즈음 꽃샘 밤추위로 그들은 쉽게 팡팡 터지지를 못한다. 그래도 꽃은 피어나고 있다. 그래서 어제 지대가 조금 높아 해가 잘들어 꽃이 나의 마을 보다 빨리 피어나는 윗마을로 꽃구경을 가봤다.
윗마을 지인의 집에 하얗게 피어난 꽃이 나의 집에는 아직 잎도 없고 알록달록 꽃봉오리가 예쁨을 보일 뿐이다. 윗 사진 왼쪽에 있는 아이와 같은 친구이다.
지인의 집에 처음 본 노란 꽃이 있다. 소담스런 꽃이 축대에 자신을 소박하게 매력적으로 늘어뜨리고 있었다.
어제 모처럼 간 산골짜기 버려진 집 담 아래 핀 작고 푸른색이 도는 꽃이 신선한 아름다움으로 나를 반겼다. 시선을 끌 수 없을 정도로 작고 작아도 모이니 아름답다. 시선도 확 끌어 당긴다. 커다란 꽃 하나로 시선을 잡는 거나 모여서 잡는 것이나 그게 그것이다. 다 주변에 아름다움을 전파시킨다.
길을 걸으며 나는 자연에서 많은 것을 얻는다. 무형의 양식과 유형의 양식을. 내게 이제 길을 걷는 것은 삶 그 자체이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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