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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16일 토요일 맑음
오늘 아침 해가 더욱이나 찬란하다. 이슬이 햇살에 빛을 찬란하게 낸다.
'도랑 치고 가재 잡고'라는 말이 있듯이 나는 꽃밭을 정리하고 잡초를 뽑으며 쑥의 뿌리를 캐냈다. 그리고 쑥을 하나 하나 뜯었다. 그 쑥으로 쑥버무리를 해서 어제 저녁으로 먹었다. 쌀가루는 단지 쑥을 서로 붙이는 정도로 조금 넣었다. 그리고 남은 것을 오늘 아침으로 먹었다. 건강을 먹은 느낌. 자신이 뭔가 원료를 만들어내서 음식을 하는 것은 무척 기쁜 일이다.
살아보지 않았던 공간에서, 살아보지 않았던 삶의 방식으로, 살아보지 않았던 노인네로, 자연과 함께 산다. 기쁨의 삶이다.
자연스러운 산들과 함께, 새들과 함께, 개울과 함께, 살랑이는 바람과 함께,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나비들과 함께, 벌들과 함께, 개구리들과 함께, 온갖 생명의 어울림 속에 내가 우뚝 서 있다.
조화와 균형의 삶! 보이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즐기다 보면 아름다운 모습이 마음에 각인된다. 그들의 모습이 변해도 아름다운 모습이 세상의 정체성으로 남아있다. 그것이 긍정적인 마음, 사람, 사고, 사상이 된다.
보이는 세상이 썰렁할 때 그것을 나무라다 보면 썰렁한 모습이 마음에 각인된다.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변해도 썰렁한 모습이 세상의 정체성으로 남아있다. 그것이 부정적인 마음, 사람, 사고, 사상이 된다.
이렇게 사람의 삶이 결정된다. 그러니 아름다움, 사랑스러움, 예쁨, 귀여움, 즐거움, 보람 등을 즐겨야 한다. 즐김이 마음에 그런 상황을 깊이 새기는 것이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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