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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19일 화요일 맑음
다양한 색상으로 산촌의 산들은 조화도 부조화도 알려준다. 전에는 새잎은 모두가 신록의 색인줄 알았다. 나의 무지다. 그런데 나뭇잎이 새로 날 때 나무마다 색이 다르다. 잎이 트고 크면서 색은 초록으로 변해간다.
금낭화가 피어나 독특한 모습으로 감동을 준다. 부드럽고 여리여리한 잎 거기에 분홍색의 하트 모양의 꽃. 작년에 있었던 자리에 그들은 또 태어나 아름다움의 감동을 선물한다. 금낭, 금이 담긴 주머니, 그 주머니에서 사랑과 복이 흘러내린다.
내가 사랑하는 아이보리색의 꽃이 피어나 또 사랑을 전한다. 소담한 꽃이 나뭇가지에 다닥다닥 붙었다. 왕성한 번식력을 가진 나무로, 주변에 새 나뭇가지가 솟고 꽃을 피운다.
길섶에 하얀 별이 여기저기 떴다. 꽃이 작아도 꽃잎이 5 개, 균형이 잘 맞는 것이 5. 잎이 아래 부분에 흐릿한 색으로 있어 이 꽃은 꽃들이 공중에 그냥 떠있는 것 같다. 이름을 모른다. 그래도 내게 감동을 주는 꽃이다. 풀밭에 뜬 작은별... 감동을 주는 것에 존재의 크기는 상관이 없다.
아름다운 세상에 살고 있어 고마움이 넘친다. 그 세상에 은은한 향기가 흐른다. 자신을 사랑하기에 자신을 잘 갈무리하고 때가 되어 피어난 존재들... 우리들도...
그런데 집 앞 다리끝에 있는 뽕나무, 나무가 잘렸는데 싹둑 자른 것이 아니라 짖뜯었다. 나무도 잘릴 때 매우 아팠을 것이다. 그를 보는 내 가슴도 아프다. 그는 매해 내게 오디를 먹여주었던 고마운 나무인데...
조화로우면서도 조화롭지 않기에 삶인가보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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