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4일 수요일 맑음 예쁜고도 청아한 새소리, 산촌의 흠이 없는 아름다움을 극적으로 알려주는 소리라고 본다. 생각지도 못한 청아한 소리와 함께 하는 삶이 경이롭다.
우연히 찍은 마당 한구석. 옅은 보라색의 꽃, 나는 이 꽃이 부드러움을 물씬 풍기는 것 같아서 좋다. 이곳 산촌에 오기전 잠깐 살았던 완주에서 선물로 받은 꽃이다. 이사 오면서 그들도 들고 와 계속 함께 하며 그들을 즐긴다. 특별한 관심을 주지 않아도 자리 잡아준 곳에서 그들은 묵묵히 살며 매해 부드러움을 보여주며 내게 부족한 부드러움을 일깨운다.
바람에 날리며 풀밭의 초록색 속에서 노랑으로 자신을 돋보이는 아기똥풀. 심지어 그들은 바람에 자신의 노란 꽃잎을 날리기도 한다. 흔한 풀이지만 그들과 풀밭의 어울림은 매우 아름답다.
아기똥풀 노랑 꽃은 꽃잎이 4 개이다. 그런데 한 5 년 전에 경기도 양평 남한강변에서 만난 그들의 꽃잎은 4, 5, 6 개 등으로 다양했다. 5 개나 6 개의 꽃잎을 가진 아이들이 제법 많았다. 너무나 이상해서 나는 매해 여기 산촌에 살면서 확인한다. 늘 그들은 4 개가 맞다며 확인시켜 준다. 꽃잎이 4 개가 아닌 아기똥풀은 환경에 의한 변종일 것 같다. 그것은 내가 사는 산촌이 청정지역임을 말하는 것이리라. 그래 나는 청정지역에 산다.
늘 걸으며 만나는 개울 옆에 있는 큰 나무. 약간은 위태한 듯 갸우뚱한 나무이나 묘하게 균형을 이룬 나무이다. 그는 늘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나의 시선을 잡는다. 봄이면 깨어나 기지개를 켜며 부활을 알려주고, 일정한 나이를 지나면 외적인 성장이 아니라 내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함도 깨운다. 그러기 위해 확실한 동면도 해야 함을 알려준다. 늘 고마운 자연의 가르침...
아 아름다운 봄...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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