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 정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 같다. 나는 그 원인이 세상이 물질 중심으로, 밖으로 밖으로만 시선을 돌리고 뱅뱅 돌면서 자신을 사물화 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자신이 마치 텅 빈 항아리 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밖으로만 향한 시선, 남을 쫓아 물질을 줏어들고 소유하는 것에 급급하기만 한 삶. 들 수 없이 소유하고, 등에 짊어지고, 집 안 가득 채운 물건들. 자신이 세운 소유의 목표를 넘었다. 하지만 사람들과 비교하면 자신을 넘어 훨씬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이 보인다. 허탈하다.

아니면 쫓아가도 쫓아가도 쫓을 수 없는 사람들. 자신이 루저 같이 느껴질 뿐이다. 자신의 꿈은 사라졌고 기억 조차 없다. 길을 잃었다는 느낌, 어디로 가야하는지 모르겠다는 절망감. 그래서 우울할 것이다.

사람은 내면을 채워야 한다. 채워진 내면이 충족감과 행복감을 준다. 꽉 찬 느낌이 자신이란 존재를 느끼게 한다. 자신을 채운 것들이 자신의 성장과 함께 익어간다. 마치 항아리에서 술이 익어 향기를 가득 담은 미주가 되듯이. 그러면서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스스로 알게 된다. 이 세상에서 자신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자신이 자신으로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들고 그 길을 가게 된다.

우울하다는 것, 외롭다는 것, 두렵다는 것, 그것은 자신이라는 항아리가 텅비어 먼지만 쌓일 때 생기는 것이다. 우울하다면, 외롭다면, 삶이 두렵다면, 지금 항아리를 털고 닦아내야 한다. 그리고 미주가 될 과실- 삶이 무엇인지 깨우쳐주는 학습 - 을 자신의 내면에 담기 사작하면 된다. 점점 채워지는 항아리, 내용물은 점점 맛과 향이 짙어진다. 자신의 것과 하나가 된 존재. 세상과 하나가 된 존재로 지극히 만족스러워진다. 하루하루 채워지는 자신, 하루하루 향과 맛이 짙어지는 자신을 느끼는 기쁨!

우울이란 이런 존재에게 들러붙은 수가 없다. 지금이라도 인정하자, 자신의 부족을. 그리고 구하고 연마하라. 소유가 아니라 내면에 담는 것이다. 이해하고 적용하고 연마하면서 자신과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이다. 소유란 것은 언제라도 잃을 수 있는 것이다.

주변에서 우울함과 불면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보고 안타까움에....

2014-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