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엉터리 그림을 파워포인트로 그리며 아름다움도 만난다. 하지만 그림의 대상이 예뻐서, 멋있어서 나의 그림 흉내가 제법 괜찮은 느낌을 주어서 재미있을 때가 많다. 나의 떨리는 손으로 마우스를 움직여 그린 그림들, 파워포인트의 복사 기능으로 복제해 붙이며 꽃잎을 하나하나 붙이는 맛, 아주 맛있다.
그간 나를 즐겁게 한 꽃들을 소개하면서 그들을 다시 만나고 비오는 날의 재미를 맛보려고 한다. 꽃을 그리며 제일 신났던 때가 코스모스를 그리던 시간이다. 제법 코스모스 같아 보이기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코스모스를 그리려고 코스모스를 제법 관찰을 했다. 그림을 그리려면 그 대상에 대해 알아야 하고 그러려면 이리 보고 저리 보면서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챙기게 되었다. 내 나이 60세에 시골생활을 시도했던 첫 거주지 양평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한 그림 그리기, 나의 삶에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아름답게 피어나 같이 살고 있는 우리네들을 기쁘고 즐겁게 하는 꽃들. 그들을 그리면서 느끼는 재미...
위의 그림은 망촛대 꽃을 그린 것이다. 그림의 원본은 크지만 나의 글에 삽화로 쓰기 위해 축소시킨 것이다. 물론 원본은 찾지를 못했다.
잠시 전주 옆 완주에서도 살았었다. 전주 주변에 배 과수원이 있었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봄을 알리는 꽃 복수초를 만났다.
 어버이날 즈음 그린 카네이션.
아래는 괭이밥 아래는 붓꽃
 접시꽃
누군가 연하장을 그려달라는 청을 받고 그렸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저 내가 흥이나야 하지만 남의 요청이라는 조건이 붙으니 그림이 잘 되지를 않았다.
채송화
최근에는 그림을 거의 그리지 않고 있다. 아마 늙어서일까...
이제 그리기 보다 보는 재미를 즐길까나...
지금 비가 무섭게 내린다. 비가 어떻게 내려도 집이 나를 보호하고 있다. 집에 먹거리도 넉넉히 있다.
나는 풍요를 즐기는 부자로 여유롭게 삶의 재미를 충분히 향유할줄 아는 사람 중의 하나라고 자부를 하면서 빗소리를 즐긴다. 그려진 그림을 찾는 것도 힘이 든다. 이제 재미 보다는 힘듦이 앞서려고 한다. 그러니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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