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어린 시절 책에서 만난 네모 함장이 그리워진다. 그는 프랑스의 소설가 쥘 베른이 쓴 공상 과학 소설 ‘바다 밑 2만리’의 주인공으로, 바다를 사랑하고 자유를 갈구하지만 알 수 없는 고뇌 속에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위대한 사람으로 그려져 있다. 크면서도 나는 가끔 책을 다시 봤고, 어른이 되어 완역본이 출간되자 그 책을 구입해 아직 가지고 있다.
잠수함이 발명되기도 전, 잠수함 노틸러스호를 타고 세계 일주 모험을 벌이는 주인공과 이 공상 소설은 열 살 소녀의 마음을 사로잡았었다. 어딘지 모를 꿈의 세계를 향한 여행담은 이후 늘 나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였고 내 삶의 목표가 되었다. 우리 인간은 빈약하게 삶을 유지하는 존재가 아니라 위대함을 실현하는 존재라는 자각은 내 삶의 목적이 된 것이다.
현대의 많은 사람들이 물질의 풍요 속에 겉으로는 화려하고 멋있는 생활을 하면서도 내면으로는 불안해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변화하기는 하지만 그 변화의 방향성을 모르거나 그 의미를 모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두려워하고 불안해 하는 부분에 생각의 초점을 맞추면 자신이 상상하는 불행한 결과와 맞닥뜨릴 수가 있다. 이럴 때 나는 네모 함장을 떠올린다. ‘나의 고통은 나의 삶을 고양시키는 디딤돌이다. 시련은 우리에게 교훈을 안겨준다.’ 나는 이렇게 주문을 건다. 우리가 겪은 각각의 상처와 고통 속에는 우리가 알아야할 진실이 담겨있고 운이 좋은 사람은 그 교훈을 빨리 터득하고 그 고통스러운 경험을 빨리 잊어버릴 것이다.
행복한 사람은 불행한 사람보다 더 성공적으로 자신의 원하는 바를 성취하고, 긍정적인 태도는 성공의 기본요인이라고들 말한다. 나는 이제 지나간 아픔을 딛고 행복한 존재가 되어 산촌의 은둔자가 되었다. 그리고 자신있는 생각과 말, 느낌 그러한 것들이 저절로 그 자체를 확대 재생산하는 과정을 생각하니 신이 난다.
우리의 말에는 힘이 깃들어 있다고 한다. 나이 70줄에 들어선 지금, 삶의 뒤안길에서 나는 이제 ‘사랑’을 얘기함으로 사랑을 끌어당기고, 또한 ‘성공’을 얘기함으로 ‘성공’을 끌어당기며, 나 스스로 사랑과 변화를 끌어내는 힘이 되기를 소망한다.
쥘 베른이 인류에게 미리 잠수함으로의 바다밑 여행을 보여주었듯이, 그 주인공 네모함장을 통하여 열살 소녀가 삶의 목적을 찾아냈듯이 말이다. 이미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하고 내가 꿈꾸는 세계를 글을 통해 보이며 그로 인한 더 나은 세상의 미래를 축복하며 지금 2021년 가을에 나는 산촌에 홀로 있다.
삶이란 각자가 '꿈꾸는 세계'를 만들어 내는 그런 훈련의 장이다. 훈련이 거듭되면서 내공은 깊어지고, 시각은 높아지며, 시야는 넓어져 자신의 위대함을 나타내게 된다. 그런 사람들에게 나의 꿈과 글이 격려가 되었으면 한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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