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삐야닷시 테라의 '붓다의 옛길'에서 본 것이다. 나는 알아야 할 것을 알았고, 닦아야 할 것을 닦았고, 버려야 할 것을 버렸다. 그러므로 바라문이여, 나는 붓다, 깨달은 사람이다. 나는 삶에서 내 삶의 주제를 찾아 헤맸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질문에 답을 찾고자 했다. 그러다 삶에서 길을 잃고 헤매기도 했다. 그러다 한적한 산촌의 부름을 따라 산골에 들어와 칩거를 하면서 붓다의 말씀을 이해하고 이해한 것을 나의 삶에 적용하며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나를 비로서 느끼게 되었다. 그러다 이제 나는 과감히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알아야 할 것을 알아가고, 닦아야 할 것을 닦아가고, 버려야 할 것을 버리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깨달은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 세간의 어지럽고 복잡함을 떠난 나는 단순함과 함께 고요에 머물러 있다. 그리고 지금 깨달은 사람들을 책에서 만나, 격려를 받기도 하고, 자극을 받는다. 그런 내게 자연은 스승이 되어 가르침을 베푼다. 산촌의 수많은 새들, 그 누구도 직접적으로 돌보지 않지만 자유롭고 담대하게 살아간다. 나도 그런 의식으로 담대한 자세로 당당하게 살아가고자 한다.
깨달음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기본 주제에 대한 깨달음, 거기에서 파생된 세밀한 깨달음으로 진행된다. 오랜 습관을 벗어버리고 하나씩 깨달음에 맞는 언행을 수련한다. 수련하는 것은 습관적인 언행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기에, 그런 나를 보면서 반복 수련을 할 수 밖에 없다.
많은 것을 버리고 들어온 산촌이다. 하지만 유무형의 버릴 것은 나의 길을 가면서 계속 드러난다. 드러날 때마다 버린다. 그래서 나는 깨달은 것과 나의 언행이 일치된 그런 삶으로 진행되어 진다. 담대함으로 외부의 자극에 점점 담담해 진다.
가끔은 마을 사람과 말을 섞기도 한다. 화자의 언행에 반응하는 나를 본다. 아직도 내가 원하는 내가 되지 못했음을 알아차린다. 사람과 대면하여 그들의 생각을 읽으며 나의 성장을 느낀다. 그들이 있는 그대로 이해된다. 그래서 사람은 소통이 제대로 되기 힘든 존재임을 이제는 확실하게 알아차렸다. 각자가 다른 곳을 보며 말을 섞으니 같은 말을 하는 것 같아도 사실은 아니다. 그러니 사실 입으로 내보내는 말이 대체로 쓸데가 없는 것임을 알아간다. 따라서 이제 말은 점점 줄어든다. 점점 나아지고 있는 나 자신을 느끼며 고마운 마음이다.
생존에 대한 두려움은 진작에 버렸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무소유로 살아지는 경험이 알려준 것이다. 버려 가면서 쓸데없는 것들을 너무나 많이 소유하고 있음을 알아차리니 계속 버려진다. 자연의 생명체들과 생활하며 모르던 것을 하나씩 알아차린다. 나의 알아차림 기능에 고맙다. 깨달음의 기쁨으로 성장하니 고맙다.
내게 베풀어진 고마운 삶!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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