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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비를 사랑한다. 아니 존경한다. 어려운 완전변태를 통해 자신을 이루어낸 대표적인 생명체이기에 그렇다.
산촌에 살면서 나비를 아주 흔하게 만난다. 날개의 앞과 뒤, 날개를 폈을 때 접었을 때의 문양도 색깔도 다름에 놀란다. 또한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아름다움에 놀란다. 나비의 크기도 다양해 또 놀란다. 까망, 파랑, 주홍 등 생각하지도 못했던 다채로운 색, 경이로운 아름다움. 나비라는 존재는 내게 신비로운 경이다.
어린 시절 나비와 나방이의 구분, 앉았을 때 날개를 접으면 나비이고 날개를 펼치고 있으면 나방이라고 배웠다. 단순하게 그것을 철칙처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앉아서 계속 날개를 접었다 폈다 하는 친구도 있다. 이 친구는 나비인가 나방인가. 위의 나비는 날개를 접고 있다가 가끔 날개를 폈다. 날개를 접으면 전혀 색이 다르다. 사진의 오른쪽에 날개를 접은 친구가 있다.
산촌에서 8년째 살면서 신비로운 아름다움 그 자체로 날고 있는 호랑나비(?) 같은 나비를 몇 번 봤다. 나비 날개가 엄청나게 얇고 가벼워 보였다. 하늘거리는 그는 크기도 제법 컸다. 그는 마치 쉬폰(chiffon) 나비라 부를 수 있겠다. 귀하기에 좀체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며칠 전 걷다가 호랑나비 문양의 친구가 칡나뭇잎에 날개를 좌악 피고 앉아 있었다. 그는 그럼 나방인가? 그렇다면 호랑무늬의 나비는 처음 본 것이다. 나비와 나방이의 구분이 갈수록 헷갈린다. 헷갈림에 그냥 나를 놓아버린다. 나비에 대한 지식이 생기면 어떠하고 모르면 어떠하겠는가. 그냥 경이로운 나비, 아름다운 나비, 완전변태를 이룬 존재라는 것만을 기억하련다.
완전변태를 이루고 생활방식을 바꾸며 훈련을 하는 나라는 존재, 이제 인생 여정 그 길을 차근차근 갈 뿐이다. 나비도 애벌레 의식과는 작별을 하고 유유히 산촌을 즐기는 존재이리라. 나도 그렇다.
나비들과 함께 아름다운 산촌에 살게된 삶, 신나는 삶이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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