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TV 뉴스를 보면 세상의 부분 부분은 아비규환 같다. 삶을 편한 마음으로 살지 못한다. 잘 먹고 살면서도 말이다. 먹는 것이 우선하는 것은 모든 생명체가 기본적으로 먹어야 생명을 유지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21세기인 요즈음 우리는 모두가 참 잘 산다. 산촌의 할머니들이 말하는 과거 이야기의 삶은 참으로 고달팠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부자나라의 부자 국민으로 우리는 산다. 단지 과거의 삶을 내려놓지 못한 삶, 과거의 삶의 스타일과 가치관을 내려놓지 못한 삶, 그 삶이 고달프다. 삶을 살피고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 습관적으로 움켜쥐고, 좋은 것은 먼저 확보해야 마음이 놓인다.
'붓다의 옛길(삐야닷시 테라)'에서 본 붓다의 말씀이 있다
비구들이여, 연꽃은 진흙 속에서 자라지만 물 위로 올라와서 진흙에 더렵혀지지 않듯이, 여래 또한 이 세상에서 태어나 자라지만 이 세상을 뛰어넘어 거기에 물들지 않고 주인으로 살아간다.
'붓다의 옛길'에서 저자는 말한다. "붓다는 자신의 지칠줄 모르는 정진으로 완전한 깨달음을 얻으셨다." 또한 붓다는 "인간의 지고성을 알았고, 존재들의 운명을 지배하는 초자연적인 존재가 있다는 생각은 단지 환상임을 알아내셨다."
붓다는 자신의 인내심과 깨달음을 통해 인간 속에 잠재해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하셨고, 사람들은 그 가능성을 계발하고 펼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하셨다. 그리고 붓다는 "자기가 실로 자기의 주인이다. 다른 누가 주인이 될 수 있겠는가?"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자기 삶과 자신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삶의 방향을 잘못 잡은 사람들은 삶의 길을 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산다. 길이 없는 길을 가기에 그렇다. 또는 아예 길을 가지 않고 한 자리에만 있으면서 삶을 지루해 하기도 한다.
그런 우리에게 삶이 무엇인지 알려주며 자신이 알아낸 길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붓다. 그는 또한 길을 가는 방법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앞서 간 분의 말씀을 이제야 좀 알아듣는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이해가 되니 고맙다. 잘못 갔던 길에서 오류를 알아차리고 제 길로 찾아들었으니 고맙고 고맙다. 그래, '내가 나의 주인이다.' 깨달으신 분의 격려를 받으며 정진하고 있음을 확신하게 되니 고맙다. 삶이 알려준 시각이 정견(正見)이었고, 살면서 해온 사유가 정사(正思)였음을 알게 되어 또한 고맙다.
진흙탕을 벗어나 고요하고 청정한 낙원에서 살고 있어 고맙다. 그렇게 베풀어진 삶에 고맙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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