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2월20일 일요일 맑음
오늘은 환하게 맑은 세상이다. 그러나 어제는 종일 흐렸다. 저녁 6시경 구름이 물러나며 해가 지는 산 위의 하늘이 평소와는 달라 내게는 멋으로 다가왔다.
나는 지금 칼바람을 뚫고 산촌의 오전 걷기를 마치고 왔다. 칼바람을 맞으며 그래도 산촌을 걷는 나, 자랑스럽게 햇살도 맞았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 바람이 골짜기를 쓸고 다녔다. 개울은 거의 얼어 붙었으나, 물은 여전히 소리를 내고 흐른다. 바람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나의 생각도 계속 흘렀다. 거대한 인류의 사회관계망이란 조직에 우리 각자는 하나의 세포임을 확실하게 다시 알아차린다. 인류가 행복한 존재가 되려면 모두가 여유롭고 행복해야 한다. 우리 몸의 한 곳에 염증이 생기면 주변에 확장되기도 하고, 심해지면 패혈증까지 되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모두가 건강한 세포가 되어야 한다.
우리 각자가 건강한 세포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신 분이 석가이다. 그분은 스스로 자신을 완전체로 만든 분이다. 그가 알려준 방법으로 자신을 갈고 닦으면 우리도 그렇게 되는 것이다. 신의 한 부분이고 바로 신이 되는 것이다. 석가와 예수의 말씀들, 성장하면서 그 경지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누구나 쉽게 될 수 없는 경지이다.
건강한 세포는 반짝이며 미세한 자극도 알아차리고, 어딘가의 세포가 하는 말도 알아듣고, 신호도 잘 알아차린다. 즉, 각종 주파의 가청능력이 확장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건강한 신호를 뚜렷하게 자신의 채널로 내보낸다. 그렇게 공시성(共時性)을 경험하고, 기적을 맛보고 모두가 축복의 존재로 살았으면 한다. 나는 이런 능력에 전에는 확신이 없었으나 이제 점점 확신이 든다. 고마운 일이다. 모두가 거대한 인류의 사회관계망 일원임을 알고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난 예수가 그것을 인류에게 알려준 것 같다.
이런 생각들이 정리되면서 개울물과 바람과 함께 걷는 내내 나를 감싸고 흘렀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
전체기사
71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