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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2일 수요일 맑음
오늘 아침은 쌀쌀했으나 햇살이 찬란하게 비추이는 날이다. 창문에 찾아온 햇살이 무척 정겨웠고, 그래서 내다보니 지붕에서 물방울이 찬란한 빛을 내며 매달렸다가 똑똑 떨어졌다. 보기 드물게 매혹적인 아름다움이었다.
어제는 전날 밤에 비가 내렸고 아침에도 보슬비가 내렸다. 비가 그쳐갈 무렵 산촌을 걸으니 나뭇가지마다 종종종 물방울이 매달려 보석나무들이 되어 있었다. 쏟아지는 비가 아니라 보슬비여서 그렇게 아름다운 물방울의 매달림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었다. 사진을 이리 저리 찍었으나 물방울이 작아서 제대로 아름다운 모습이 나타나지 않아 안타깝다.
복잡한 사회관계망이 떠오른다. 자신의 나뭇가지뿐 아니라 다른 나무의 넝쿨도 얽혀진 것 같다. 300년을 넘게 살아온 둥구나무도 물방울을 찬란하게 달고 있다. 물방울은 안 보여도 그는 절도가 지켜지는 사회관계망을 보여주는 것 같다.
보슬비가 내리지만 물까치가 활발하게 날다가 나무에 앉았다. 여러 새들이 저마다 날며 지저귄다. 봄이 왔다고 활발한 활동을 시작한 것 같다.
나도 어제부터 마당에 돌을 깔기 시작했다. 봄맞이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옆의 산 골짜기로 들어가 예쁜 이끼들을 좀 얻어왔다. 돌과 이끼로 마당의 잡초가 나는 영역을 줄이기 위해서이다. 올해는 좀 더 꽃을 관리하고, 밭도 제대로 만들어 야채 먹거리를 장만하려고 한다.
오늘도 빛나는 햇살을 즐기며 산촌을 걷고 왔다. 걷다가 시커멓지만 개구리처럼 생긴 친구를 봤다. 내가 아는 개구리들과는 좀 다르니 이 친구가 두꺼비인지 모르겠다. 난 아직 두꺼비 맹꽁이들을 보지 못하고도 산촌에 산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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