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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26일 월요일 맑음
오늘은 2022년 마지막 월요일이다. 동지도 지났다. 한 해가 또 간다. 내가 가는 길, 뭔가 깊어진 느낌이다.
하루가 간다며 점을 하나 찍는다. 한 주가 갔다고 또 점을 찍고, 한 달이 흘렀다고 또 찍은 점에 덧칠을 하고, 그러다 한 해가 갔다고 찍은 점에 또 크게 표시를 한다. 늘 생각과 삶의 흐름에 점을 하나씩 찍으며 흐름을 안다. 인류가 살면서 터득해서 만든 시간, 달력 등. 시간의 흐름을 공유하기 위한 수단들.몇 해만에 이루어진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나는 기쁘다. 성탄을 되새기며, 그 기쁨을 나누기 위하여 크리스마스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기쁨을 나누는 날이 된 것 같다.
지난 24일(토요일) 사람의 얼굴을 모처럼 보고, 밥을 해결하기 위하여 단골식당인 금산식당에 갔다. 오징어볶음 2인분을 시키고, 맥주 2 병을 혼자 마셨다. 혼자서 2인분을 다 먹을 수 없어 싸고, 가져간 도시락에 반찬을 싸왔다. 금산식당 사장 가족의 얼굴을 보면서 여전히 사람과 함께 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왔다.내가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밤에 보느라 눈을 부릅떴고, 토요일과 일요일 즐거웠다. 나홀로 있는 나는 TV를 보며 세상을 구경하며 세상의 변화를 읽는다. 특히 광고를 보면서 사람들의 개념이 변하는 것을 보며 즐겁고, 밝아지는 세상을 느낀다. 집 안에서의 구경을 위한 수단이 TV이다. 집 밖에서의 구경을 위해서 눈이 와도 추워도 산촌을 걷는다.
돌이 시멘트로 고정되어 만들어진 개울둑 시멘트 부분만 눈이 남아 내게는 생경스럽고 예쁘게 보였다.
아침에 현관문을 열면 산뜻한 색상의 하늘이 나를 반긴다. 여전한 눈과 어울려 조화와 균형을 말한다.
오후에 마을을 걷다보면 왼쪽 위에 있던 해가 오른쪽 위로 가 있다. 굽이진 길로 인한 조화다. 눈이 온 뒤 하늘이 더욱 멋있다.
나의 꽃밭에 붉은 상사화 잎이 싱싱하게 눈을 뚫고 있다.
해를 잘 받는 도로는 길에 눈이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집에서 상류쪽으로는 눈이 많이 남아있다. 눈이 많으면 걷기에는 좋다.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내며 걸을 수 있어서 미끄럽지가 않다. 아름다운 겨울을 온전히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오늘은 근처에서 팬션을 하는 친구가 점심 초대를 했다. 그녀는 고기가 생기면 내 생각이 나고, 자기도 혼자 구워먹기는 싫단다. 고마운 세상이다. 그녀는 오늘 12시까지 집으로 나를 데리러 오기로 했다. 이런 친구가 몇 명 더 생기면 좋겠다. 후후...
visionary 이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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