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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15일 토요일 맑음
요즈음 전형적인 아름다운 가을날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화창함은 사람을 위시한 생명체들에게 사랑을 일깨우고 마음을 따스함으로 채운다. 그런 날들을 산촌이라는 자연 속에서 만끽하고 있음에 감동이다. 티 하나 없는 파란 하늘이다가 흰 구름이 늘어나고 또 천사의 날개 같은 구름도 나타난다.
그런 하늘 아래 아직 남아 있는 황금색의 논과 같은 색으로 물을 들인 나무도 감동을 준다. 감동 감동 계속되는 감동과 감격, 하루 하루가 감개무량하다.
윗마을에 보호수인 고목나무를 보러 갔다. 300 살을 훌쩍 넘어선 나무이다.
윗마을에서 내려오다 만난 빨간 열매를 달고 있는 나무. 여럿이 같은 곳에 모여 있는데 나는 어제 처음 봤다.
걸으며 이곳을 봐도 저기를 봐도 가을 옷을 입은 애들이 산 여기저기에 콕콕 박혀 있다.
산촌에 사니 가을이 변화하는 순간순간을 세밀하게 보고 즐길 수 있어 감격스럽다. 어제도 그제도 감격스러운 날이었음에 감사하다. 저녁 6시 어스름이 내려오고 약간 붉은 색으로 물든 구름 세밀히 보니 진하고 붉은 기운의 줄이 구름 뒤에 있다. 감사한 하루가 갔다.
오늘도 환하게 빛나는 날이다. 여주 말리던 것을 햇살 아래 내다 놓고 지금은 세탁기가 돌아가고 있다. 곧 빨래를 탈탈 털어 햇살 아래 널 것이다. 이런 일이 이렇게 즐거울 수가... 밝게 빛나는 햇살이 이렇게 감동적일 수가...
감동의 느낌은 마음 귀퉁이에 먼지처럼 남아있는 부정적인 흔적도 남김없이 날려버린다. 오늘 금산의 산촌에서 빛나는 밝은 햇살의 기운이 지구 전체에서 제역할을 하길 바란다. 향일성의 식물처럼 황금을 좇아 움직이는 어리석음도 가을바람에 날아 흩어져 버리기 바란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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