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눈이 내렸습니다. 제가 머무는 산촌은 하얀 세상이 되었습니다. 진정 겨울이 온 것입니다.

겨울은 변화의 시기입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내면에서는 지나간 계절에 획득한 것을 체화하고 자신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숙성의 계절입니다.

무엇보다 등 따숩고 배부르게 모두 사셨으면 합니다. 고급 아파트에 살면서, 명품 핸드백과 옷을 과시하면서 아파트 난방비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것은 삶의 본질을 잃은 모습이라 여겨집니다. 이런 행위가 나오는 것은 남을 의식하는 삶, 남을 위한 삶을 산다는 극명한 증거입니다.

우리는 자신을 위해서 살아야 합니다. 과시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스스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는 증거입니다. 그러한 자신임을 이해하면서 살다보면 자신과 우리 모두가 하나임을 알게 됩니다. 제대로 삶의 길을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번 겨울 모두 등 따숩고 배부른 생활, 만족한 삶을 구가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이미 결핍을 벗어난 그런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