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봄이 진정 왔습니다.
어제 산촌을 걸으니 개구리가 여기서 저기서 끼룩끼룩 제법 요란하게 합니다.
따스함 속에서 그들은 이리로 저리고 뛰어 다닙니다.
나의 발자국 소리에 그들은 소리 내는 것을 멈추고 물속으로 몸을 숨깁니다.
미처 도로에 있어 숨지를 못한 개구리 한 마리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어제는 3월1일 우리 모두에게는 뜻 깊은 날이었습니다.
그 시절을 살아낸 우리 모두들에게 고맙습니다.

그런데 2월 마지막 날 밤에 아랫마을에서 한 남자가 자살을 했습니다.
그에겐 삶이 버거웠나 봅니다. 그 버거움으로 그는 알콜중독이 되었습니다.
아내와 자식, 그리고 어머니를 두고 스스로 저 세상으로 갔습니다.
3월1일 그 현장, 그의 밭 가운데에 타고 남은 트럭으로 그는 자신의 아픔을 알립니다.

모질고도 긴 삶일 수도 있지만 그것은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모든 생명체가 부활하는 봄날, 가슴을 활짝 펴고 즐거운 기분을 만들기 바랍니다.

정말 모질고도 긴 세월을 우리 모두는 살았습니다.
나아짐에 감사하며 살았습니다.
견뎌내는 능력에 대한 대견함으로 버텨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봄을 맞아 이제 푸른 싹이 납니다.
우리의 마음에됴.

모두가 봄을 여유롭게 즐기시기 바라면서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