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에는 최후의 만찬 중 예수가 "녀희 중 한 사람은 나를 부인하고 너희 중 한 사람이 나를 팔리라"고 예언하는 대목이 나온다. 그는 그 두 가지 죄를 똑같은 중죄로 취급한다. 유다는 예수를 배신한다. 그리고 죄책감에 괴로워하다가 스스로 목을 매어 죽는다. 베드로는 예수를 부인한다. 한 번도 아니고 세번이나. 그에게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반추할 시간도 있었고, 그는 같은 잘못을 반복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벌하는 대신, 자신의 나약함을 힘으로 바꾼다. 그리하여 베드로는 그를 가장 필요로 했던 순간그가 버렸던 이의 메시지를 전하는 최초의 위대한 설교자가 된다.

사랑의 메세지는 잘못보다 더 강하다. 유다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고, 베드로는 자기 과업을 달성하는 도구로 사용했다."

위의 글은 파울로 코엘료의 '알레프'에 나오는 것이다.

나의 생각은 이렇다.

자신이 부족하고 나약한 존재임을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고 성서는 말한다고 본다. 나약함을 인정함으로 해서 그 나약함은 힘으로 바뀐다. 나약했기에, 부족했기에 저지른 일. 그러니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으며, 그 다음은 나약하고 부족한 존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예수의 메시지임을 확신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메시지 전달이 베드로 삶의의미가 되었고, 미션임을 알게 된다. 이제 그 메시지는 그와 하나가 되어 그는 전과는 다른 존재로 전환되어갔다. 그래서 베드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