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나온 길을 철저하게 파헤치는 가장 큰 이유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단서를 얻기 위해서이다.

내가 지금 과거의 내 모습을 탐구하는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되지 못할 것인지에 대해 힌트를 얻기 위해서다.

바바라 애버크롬비의'인생을 글로 치유하는 법'에서 인용한 것이다. 이러한 글이 인정을 받고, 사람들을 오도하는 것 같아 나로서는 안타깝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은 대체로 이러하다. 그것은 인간에게도 무형의 탈태환골의 단계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존재를 제한 했을 때, 우리는 애벌레 처럼 스스로 열심히 잎을 갉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죽음의 단계인 번데기 과정을 극복하고 나비라는 새로운 존재가 되면 세상을 달라진다. 시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나비는 몸이 가벼워야 날 수 있다. 탐욕과 탐식, 소유를 내려놓을 때 날 수 있다. 2차원적인 삶을 떠나 진정한 3차원을 날아다니면서 알 수 있는 세상, 애벌레 단계에서는 전혀 알 수 없는 세상이다. 애벌레가 바로 나비가 될 수 없는 것은 죽음의 과정을 거치면서 애벌레 단계에 가졌던 많은 것을 내려놓고, 스스로 존재감을 바꾸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썼지만 훌륭한(?) 책인 '실패예찬'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 애벌레 단계의 시각으로 그들이 아는 세상과 삶에 자신을 국한시키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러한 사회에서 성공을 했다고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젊은이들과 사회를 오도하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나는 지금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성공은 타인의 인정이 아니라 자신의 만족임을 다시 확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