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세상은 굉장히 바쁘게 돌아가는 것 같다. 도시이건 농촌이건 사람들이 다 바쁘다고 한다.

지극히 고요하고 한가한 삶에서 한 10일 정도 바삐 지냈다. 다시 한가해 졌다. 다시 내가 뭘 했었지 잠시 헷갈린다. 그것은 바쁨이란 시간과 일 또는 타인이 나를 마음대로 끌고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나를 잃고 그 끌림에 아무 생각도 없이 끌려 다녔기 때문이다.

한가함이란 다시 나를 찾아든 것이다. 생각을 하고, 나 자신을 보고, 내가 시간도 일도 주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다시 '바쁨'을 정리하면, 자신을 잃어버리고 내가 아닌 그 무엇에 정신없이 끌려다니는 것이다.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없다. 자신이 길을 잃고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인지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나를 위해 고요하게 한가롭게 나를 보며 그렇게 살아야 한다. 바쁨에서 한가함으로 전환할 때도 시간이 소요된다.

2013.06.21. 전북 마치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