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가을 햇살이 산촌을 즐겁게 했습니다. 햇살이 하는 애무와 바람을 즐기며 걷는 산책길, 빛나는 태양 아래에서도, 쓸쓸함을 동반한 쌀쌀함이 내려 앉는 저녁에도 가을의 맛이 좋았습니다. 그들을 자신의 일부로 여기니 그들의 아름다움이 예사롭지가 않게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경험하는 모든 일은 관계에서 생겨납니다. 관계를 통한 경험,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얻게 되는 느낌과 학습의 결과는 우리 두뇌에 그대로 저장됩니다. 그러한 지식에 따라 두뇌의 신경세포 네트워크는 바뀝니다. 그러기에 경험을 통해 얻게 되는 느낌과 학습의 결과는 우리의 건강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됩니다.
우리의 두뇌가 신체 기능을 조종하기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커지고, 심장병 환자가 우울증에 빠지면 사망률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인간관계를 넘어 모든 관계의 경험은 이렇게 몸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것입니다.
우리 경험의 중심, 관계의 중심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우리는 스스로의 주인으로 관계에서의 경험을 통해 얻게되는 느낌과 학습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관계자인 그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주인으로 자신에게 유익한 학습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는 겁니다.
변해가는 가을의 멋을 즐기면서 그 아름다움이 우리 각자에게 사랑을 전한다고 생각해 봅니다. 그 사랑으로, 흐믓함으로, 넉넉함으로 가을의 저녁이 되면서 찾아오는 쓸쓸함도 즐깁니다. 색이 변해가는 나뭇잎들의 아름다움을 높고 푸른 하늘과 함께 즐기는 오늘입니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
전체기사
2,907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