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더디게 오는 산촌에도 이제 꽃들이 활짝 펴 사람들을 기쁘게 합니다. 매일 늘어나는 개나리꽃의 개체수와 민들레꽃등을 위시한 풀꽃들. 꽃밭을 채워가는 새싹들. 봄을 즐기는 새들의 노래. 봄을 맞은 세상이 모두 기쁨을 표현합니다.
차를 타고 길을 달리든 걷든, 시골 길의 봄은 인류에게 소소한 기쁨을 선물합니다. 자연이 베푸는 소소한 기쁨인 선물을 받아들이는 낮시간. 해가 저물고 밝음에서 받은 기쁨을 소화해 자신의 영양으로 또 에너지로 차곡차곡 쟁이는 밤시간.
어제 만난 파란 하늘, 빛나는 태양이 봄의 기쁨을 더욱 빛나게 합니다. 그런 자연은 내게 위대한 스승입니다. 스승은 나의 손을 끌고 죽은줄 알았던 나무로 어제 데려 갔습니다. 비록 늦었지만 새 순이 돋아나려는 준비를 마친 나뭇가지를 보여줍니다.
스승은 내게 알려줍니다. 죽었다고 네가 애를 끓이다가 포기하고 뽑아버리지 않았음에, 그가 자신을 치유하고 깨어나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이렇게 조용히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작년에 옮겨 심은 나무가 힘들게 겨울을 지내면서 자신을 지켜냈음을 이렇게 알게 합니다. 섣부른 판단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스승은 말합니다.
자신이 살겠다고 선택한 길에 자연의 품에 있는 모든 것이 같이 했음을 알려줍니다. 그것이 삶이라고 스승은 말합니다.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지금을 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스승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각자에게 베풀어지는 선물을 받아들이고 보고 느끼며 즐겁게 삽니다.
visionary 이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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