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진 가운데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을 즐긴 어제에 이어 오늘도 그런 하늘을 기대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주황색의 감을 다닥다닥 단 감나무의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지난 여름의 폭염과 가뭄을 이겨내고 자기 소임을 다했다는 자긍심으로 늠름해 보입니다.
오늘날 많은 우리네들이 길 잃은 양처럼 방황합니다. 자신의 내부에서 들끓는 소리를 따라 갈팡질팡합니다. 이미 제대로 길을 가신 '깨달은' 분들의 깨우침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자연이 알려주는 삶의 원리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인지 성경에서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각기 제 길로 갔거늘"이라고 표현하고 있나봅니다. 시야가 좁아 보통은 1m 이상을 볼 수 없다는 양. 그러기에 양떼에겐 늘 목자(牧者)가 필요합니다. 양 보다 높은 시각을 확보함으로, 시야가 넓은 목동이 지팡이를 잡고 앞서 가면 양들은 따라갑니다. 이것이 목자와 양떼의 관계입니다.
목동에게 요구되는 것은 앞서가는 것입니다. 일일이 간섭하지는 않지만 방향제시를 하고 곁길로 새는 양을 무리 속으로 끌어 들입니다. 길을 알 수 없는 양떼에게 요구되는 것, 목동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양떼가 볼 수는 없어도 가야만할 길을 그는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양떼를 이끄는 목동은 양떼의 리더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각자가 이미 자신의 비전을 가진 존재로, 길을 아는 존재입니다. 자신있게 앞으로 나아가는 오늘의 우리들입니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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