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수요일이 쌀쌀한 날씨로 우리를 맞습니다. 며칠 사이에 집 앞 도로변에 있던 은행나무는 노란 잎을 거의 잃었습니다. 바람에 낙엽이 길에 나뒹굽니다. 우리의 마음 조각들도 바람이 불면 가만히 놔 두어도 바람에 휘날리기도 하고 먼지가 묻고 때를 탑니다.
매일 세수를 하듯이 마음도 맑은 물로 닦어내고, 거울에 비추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미처 지워지지 않은 때를 다시 닦아내고, 그 깨끗함에 기쁨으로 우리는 오늘을 살아야 합니다. 맑고 깨끗한 얼굴로 하루를 시작하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법구경의 다음과 같은 말을 소개 합니다.독경하지 않으면 경전이 때묻고
수리하지 않으면 집이 때묻으며
옷차림을 게을리하면 용모가 때묻고
멋대로 행동하면 수행자가 때묻는다 자신의 마음이지만 알 수 없는 마음! 자신도 모르게 바람에 나뒹굴 수 있는 마음, 언제라도 검뎅이를 묻힐 수 있는 마음! 그 마음을 보살피고, 거울을 보듯이 살펴보고, 그렇게 마음을 관리하며 살아야 함을 챙겨드는 오늘의 우리입니다.
visionary 이화순
|
전체기사
2,907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