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보면 자신이 팔자가 사납다고 신을 원망하고 세상을 탓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의 급을 소유물로 결정하는 품격없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부모는 자식을 늘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라 여겨 세상의 어떤 자극과 방해에서 자식을 격리 보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알찬 삶을 위하여 오늘은 옛날 얘기 하나 해드리겠습니다.
호두 농사를 짓는 농부가 신에게 찾아가 올 한 해만 날씨를 자신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답니다.
신은 그에게 정말로 날씨 조정권한을 주었습니다. 농부가 따스한 햇빛을 원하면 해가 따스하게 내리 쪼였고, 시원한 비를 원하면 비가 촉촉히 내렸습니다. 어떤 강풍도 없었고, 호두를 떨어뜨리는 폭풍우도 없었습니다.
그늘에 누워 농부가 낮잠만 자도 호두는 무럭무럭 자라 대풍년을 이루었습니다. 나무 가지마다 주렁주렁 달린 호두들...
수확을 하니 호두는 산더미를 이루었고, 신이 난 농부는 호두 하나를 집어 깨뜨렸습니다. 하지만 그 속은 알맹이가 없이 텅 비어있었습니다.
그는 왜 속이 비었느냐고 신에게 따지러 갔습니다. 신이 미소를 지으면서 답을 합니다.
"도전이 없으면 알맹이가 생길 수가 없네. 폭풍 같은 방해도 있고, 가뭄 같은 갈등도 있고, 추위 같은 자극도 있어야 껍데기 속의 영혼이 깨어나 여무는 것일세."
visionary 이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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