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이 넘치는 것 같습니다. 급격한 변화를 던져주는 삶, 그 무게를 감당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병이 드는 것 같습니다. 주변의 고통과 아픔에 무엇인가 하고 싶지만 이도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깊은 고통을 겪는 사람이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것은 그저 얘기를 조용히 들어주고 잠시나마 안아주는 따스한 포옹일 뿐입니다. 무슨 위로의 말을 해주느냐는 그리 중요하지가 않습니다. 그저 힘껏 꼭 끌어안아주는 느낌이면 충분한 위로가 됩니다.
그래서 나는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을 꼭 끌어 안아주고 싶다는 욕구를 갖습니다. 내가 안았는지 상대가 나를 안았는지 하나가 된 듯한 상태. 그 자체가 평안과 따스함을 주리라 봅니다. 서로의 품에서 아주아주 작은 아기처럼 눈물로 자신을 정화시키면서 그리고 위로를 주고 받으면서 다시 풍부한 사람으로 충전되리라 봅니다.
봄의 새싹들이 봄을 시샘하는 찬 바람과 추위를 이길 수 있는 것은 그저 이겨낼 수 있다며 안아주는 따스한 햇살 때문일 겁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얘기를 조용히 들어주고 잠시나마 따스하게 안아주는 햇살같이, 따스한 사람으로 우리 살았으면 합니다.
따스한 사랑을 품은 당신, 세상에 따스함을 전하는 당신! 당신이 따스함을 필요로 할 때, 춥다고 느낄 때, 세상은 따스한 사랑으로 적극적으로 당신을 꼭 안아줍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불안해 하며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당신이 세상에 전하는 따스함이 미래에도 당신을 따스하게 할 테니까요.
visionary 이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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